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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의술로 중환자 구한 할아버지 ''죄인? 명의?''



전북

    무면허 의술로 중환자 구한 할아버지 ''죄인? 명의?''

    부정의료업자로 기소된 장병두(91)씨, 교수·약사 등 의술 효력 주장 잇따라

    장병두

     

    ''''세상에는 현행 의료법에 의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면허를 취득하지 못한 사람들 중에서 탁월한 의술을 지닌 분들이 있습니다. 이 할아버지도 그러한 분이라고 굳게 확신하기 때문에 선처해주시기를 호소합니다.''''

    한의사 자격없이 수년간 환자들을 진료하고 한약재를 처방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로 기소된 90대 노인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탄원이 잇따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같은 탄원서를 제출한 이들은 대부분 현직 교수에서 교사, 약사 등 이른바 전문직 종사자로, 다양한 질환에 시달리던 자신들이 이 할아버지의 진료와 처방을 통해 완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탄원의 당사자는 장병두(91) 할아버지로 지난해 11월 부정의료업자로 기소돼 다음달 전주지법 군산지원 1심 판결에서 집행유예와 벌금 1천만 원을 선고받자 항소, 이달 첫 공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장씨의 기소 사유는 영리를 목적으로 무면허 한방의료행위를 한 혐의이다.

    [BestNocut_L]공소사실에 따르면 2003년 5월부터 군산시의 한 주택에서 무면허 약사인 조카의 안내를 받아 환자들을 진맥한 뒤 한약을 조제해 처방해줬다는 것. 장씨는 이에 대한 대가로 지난해 8월까지 3년여 동안 3천여 회에 걸쳐 환자 1인당 50만 원씩 모두 13억 9천8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특이한 점은 장씨로부터 진료를 받은 전국 환자들 중 상당수가 효염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이다. 더구나 이들은 최고 의료시설과 의술을 자랑하는 병원에서조차 손을 들어 치료 불가 판정을 받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장씨를 찾아간 결과, 신기하게 호전되거나 완치됐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전북대 수학통계정보과학부 마인숙 교수는 ''''15년 전부터 신경성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기 일쑤였고, 여러 한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가 하면 침을 맞는 등 백방으로 손을 썼지만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면서 ''''이런 와중에 우연히 할아버지와 인연이 닿아 조제해준 약을 4개월간 복용한 뒤 말끔히 나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대학 강 모 교수도 ''''콩팥 기능 약화로 인한 빈뇨 등으로 3년여 동안 고생하다 할아버지의 진단을 받고 호전됐는데 기소 소식을 접하고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라며 ''''한말의 전설적인 명의인 화타와 같은 이 분이 타계하기 전에 한의대나 관련 연구기관에서 진료와 치료법을 연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방 여약사회장 출신의 최 모씨 역시 ''''위염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종합검진 소견을 받은 뒤 할아버지의 진맥과 처방을 받아 완치됐다''''며 ''''현대의학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 할아버지의 의술을 국가가 보호하고 전수되게 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표출했다.

    이밖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과 염증부터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40년간 시달린 만성중이염, 척수 손상에 따른 사지마비, 오십견, 알레르기, 정신질환 등까지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던 끝에 장씨를 통해 비로소 극복했다고 주장하는 이들 50여 명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씨를 위해 구명운동을 벌이는 모임이 온라인(http://cafe.naver.com/lovelifejang)과 오프라인에서 생겨나고 있다.

    할아버지에 대한 유죄 판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생의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이들에게 너무나 가혹하다는 주장에서다.

    올 2월부터 ''''장병두 할아버지 생명의술 살리기 모임''''을 이끌고 있는 전북대 경제학부 박태식 교수는 ''''장 할아버지의 의술이 사람의 생명을 되찾아주는 의술이라 확신하고 치료행위가 지속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모임을 결성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진료와 한약 복용이 중단돼 절망에 빠진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민중의술적인 관점에서 선처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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