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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사줄게, 글 삭제하라" 정신 못차린 강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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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사줄게, 글 삭제하라" 정신 못차린 강남구청

    ''강남구청 장모, 기초생활수급자 부정 혜택'' 게시물 올린 주민에 삭제요청 물의

     

    서울 강남구청 국장급 인사의 장모가 5년 동안 기초생활수급자로 부정 혜택을 받았다는 CBS기사와 관련해 해당국 직원이 이 기사를 구청 게시판에 올린 주민을 찾아가 삭제를 요청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사는 김 모씨는 지난 29일 강남구청 국장급 인사의 장 모가 5년 동안 기초생활수급자로 부정혜택을 받았다는 CBS기사를 구청과 서울시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으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29일 오전 김 씨는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해당국 소속 A팀장이라고 소개하며 김 씨의 글을 삭제해 달라는 것이었다.[BestNocut_R]

    김 모씨는 "아침부터 계속 전화를 걸어 29일 강남구청 게시판에 올린 글을 삭제해달라고 했다. 이 뿐만 아니라 구청 A국장의 장모가 부정 수급자(29일자 CBS 노컷뉴스 참고)가 된 데 대해 경남 사천시 사회복지과 직원만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 서울시청 홈페이지에도 같이 올린 글 역시 지워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히 A팀장은 해당 글을 삭제하면 대가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김 모씨는 "글을 삭제하면 밥을 사겠다고 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내가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밥을 사겠다''는 의미가 나로선 다르게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팀장은 이어 업무를 본다며 자리를 비운 뒤 29일 오후 1시쯤 김 씨의 집을 찾아가 약 3시간 동안 글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 정찬봉 재무과장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A팀장이 업무 시간에 왜 자리를 비웠는지 파악조차 못한 상태였다.

    강남구청 정찬봉 재무과장은 "상식적으로는 잘못됐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그랬나. 지금 한 두 사람 자리를 비웠긴 한데 (기자가) 알고 있으면 어떤 사람인지 이름을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

    구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마련한 게시판에 불리한 글이 올라오자 업무는 뒷전으로 하고 삭제를 요청한 강남구청에 대해 나사가 풀릴 대로 풀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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