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부산 기장군의 한 농지에서 암매장 상태로 발견된 70대 변사체의 살해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붙잡힌 A(74)씨는 지난 11일 부산 기장군 내리의 논두렁에서 쇠막대를 박다 인근 농민에게 발각되자 버스를 타고 급히 달아났다. 쇠막대기가 박힌 땅 속에서는 숨진 지 1년이 넘은 것으로 보이는 변사체가 나왔다.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당시 A씨가 탔다는 버스를 수배해 A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하고 탐문 수사에 들어갔다.
[BestNocut_R]바로 다음날 한 버스기사로부터 인상착의가 비슷한 노인이 버스에 탔다는 신고를 접한 경찰은 즉시 추격에 나서 A씨를 붙잡았다.
해운대경찰서 정진규 형사과장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이 탔다는 신고를 접하고 A씨가 내리지 못하게 천천히 운행하라고 한 뒤 순찰차로 쫓아가 잡았다."고 전했다.
검거 당시 A씨는 범행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으나 경찰이 A씨가 사는 아파트의 CCTV에서 쇠막대를 들고 들어가는 장면을 찍은 화면을 제시하자 그때서야 범죄를 인정했다.
경찰조사결과 암매장된 변사체는 A씨의 중학교 동창인 P (70)씨로, P씨는 택시 영업을 하면서 지난 2005년 10월 2일 A씨와 A씨의 부인을 태우고 가던 중 졸음 사고를 내 A씨 부인을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P씨는 이 사고로 구치소에 수감됐고 A씨는 부인을 잃은 뒤 보험금으로 2억 7천만 원을 탔다.
그런데 집행유예로 풀려난 P씨가 A씨의 집에 찾아와 돈을 내놓으라며 A씨를 괴롭혔고, A씨는 결국 지난해 1월 둔기로 P씨를 때려 살해한 뒤 부인이 택시사고로 숨진 지점인 기장군 내리의 한 농지에 매장했다.
A씨가 꽂은 쇠막대는 비에 시신이 쓸려내려가지 않도록 고정하기 위해 박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A씨에 대해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사고를 낸 P씨가 오히려 A씨를 괴롭힌 점으로 미뤄 서로 짜고 택시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공모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A씨는 사고 공모를 부인하고 있으며 P씨도 자신이 아닌 자신이 고용한 30대 남자가 살인을 한 것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