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역 토막시신 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31일 피살자가 안산시 원곡동의 한 원룸에 살던 정모(34)씨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정씨 주변인물들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정 씨가 살던 원룸 화장실에서 핏자국과 칼날조각들이, 싱크대에서 날이 무뎌진 칼 등이 각각 발견됨에 따라 범인이 원룸에서 정 씨를 살해한 뒤 화장실에서 시신을 토막 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 원룸에서 정 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수거해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모씨와 자주 통화한 사실을 밝혀내고 한 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휴대전화에 저장된 인물들과 정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정 씨가 지난해 10월 23일 중국에 들어갔다 사건발생 하루 전인 지난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사실을 밝혀내고 중국에서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원룸 방안과 화장실 등에서 지문과 남자 모발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30일 오후 6시께 정 씨가 살던 원룸주택 옥상에서 쓰레기봉투에 담긴 정 씨의 잘린 두 다리를 발견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4시쯤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안산역 1층 남자화장실에서 몸통과 양팔만 남은 토막시신이 여행용가방에 담겨있는 것을 역무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