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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질 형사 아들 글 게시판 올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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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발길질 형사 아들 글 게시판 올라 눈길''''

    • 2004-08-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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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버지의 이름보다 발길질 경찰의 아들로 더 자주 불려''''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호송하던 도중 피해자가족을 발길질해 물의를 빚은 경찰과의 아들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한 대학생의 글이 경찰관련 사이트에 올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학생(21)은 최기문 경찰청장에게 보낸 글에서 "요즘 아버지의 이름보다는 발길질 경찰의 아들로 더 자주 불리고 있다"며 "요즘처럼 풀이 죽은 아버지의 모습을 본 적이 없어 가슴이 아프다"라고 밝혀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 학생은 "아버지는 항상 경찰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계셨고 열심히 일하시던 아버지의 모습만을 기억한다"며 "세상이 아버지를 알기에 아직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학생은 "연일 계속되는 경찰의 무능력과 한번 잡은 범인이 도주하도록 방치한 경찰을 비난하는 언론에 화살속에서 아버지는 경찰로서 며칠밤을 새워가며 경찰로서 의무를 수행했다"며 "피해자의 가족들이 뛰어들 때도 범인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이 앞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범인을 놓쳐 경찰 전체가 ''꼭두각시 경찰''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고 다시 놓치면 다가올 징계에 그만 발이 먼저 나갔다는 설명이다.

    이 학생은 "연일 계속되는 경찰비난과 발길질사건에 대한 공격에 당시 발길질을 당한 피해자의 어머니를 원망하자 어머니께서 너는 아버지 아들이니 아버지 편일 수 있다고 나무라셨다"면서도 "숨진 딸을 가진 어머니의 심경은 이해하지만 너무하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 학생은 "어머니가 인터넷에 나도는 글로 아버지보다는 본인이 더 상처를 받을 까 염려된다는 말을 하시는 것을 듣고 자식을 가진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학생은 최기문 경찰청장에게 "과연 당시 아버지가 범인을 놓치고 징계를 당하셨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지금도 발길질을 한 아버지의 행동에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담담히 말했다.

    끝으로 "아버지에게 이런 힘든 일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위로의 말을 못하는 불효자"라고 자신을 칭하며 활기차게 퇴근하고 돌아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한편 이른바 ''발길질 형사''는 지난 27일 이후 인사조치돼 다른 경찰서에서 근무중이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

    (CBS사회부 정보보고)

    경찰청장님께- 저는 이모경사의 아들입니다..

    저는 요사이 아버지의 이름 보다는 ''발길질 경찰관''으로 불려지고 있는 우리 아버지의 21살의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제가 태어나서부터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중에 요즘처럼 어깨가 쳐지시고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풀죽어 계시는 모습을 뵌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경찰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계셨고 항상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만이 제게 있습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세상사람들이 모두 아버지를 욕해도 저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에 자랑스럽습니다.

    경찰청장님!

    아버지는 피해자의 어머니가 뛰어드시는 그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보름이 넘게 계속되는 밤샘조사에 사채발굴 현장을 뒤지며 팔과 다리에는 연일 나뭇가지에 긁혀서 상처가 나도 그건 경찰의 할 일이니까 당연한 거고 연일 매스컴에서는 범인의 자백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꼭두각시 경찰''이라는 비난과 수사가 종결되는대로 감찰조사가 시작될거라는 보도와 수사초기에 범인을 놓쳤다가 잡은 사건까지..

    그 짧은 순간에 무엇을 떠올리셨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 순간에 범인을 보호한다기 보다는 또 놓치면 끝장이라는 생각, 다치기라도 하면 징계수위가 높아지겠지라는 생각에 발이 나가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연일 보도되는 비난과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보며 제가 피해자의 어머니를 원망하면 저희 어머니는 "너는 가족이니까 무조건 아버지 편일수도 있다"고 하시며 죽은 딸을 가진 어머니의 입장을 생각을 해보라고 하셨지만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며칠을 인터넷을 뒤지며 흥분하는 저를 보며 어머니는 아버지보다도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는 제가 더 걱정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식 앞에 부모는 무슨 행동도 할수 있겠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경찰청장님!

    그럼 그 순간 우리아버지는 어떻게 해야 옳았을까요? 그냥 두고보아서 범인에게 해를 입히도록 놔두었어야 하나요?

    그럼 지금처럼 아버지 혼자 온갖 비난을 안받으셔도 되는건가요?
    직무유기가 되어 거기있던 모든 경찰에게 비난이 돌아갔을까요?

    저는 지금도 아버지의 행동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히 경찰청장님께 아버지를 용서해달라고 하지않겠습니다. 그러면 저 스스로 아버지의 잘못을 인정하는게 되니까요.

    그냥 예전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활기차게 출근하셨다가 집에 돌아오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께 한 마디 위로의 말도 못 건네는 못난 아들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함께 보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한 경찰관의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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