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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리''가 아닌 ''여유''가 넘치는 새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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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말 바른말 아름다운 우리말]''고시레''는 ''고수레''의 사투리

그림

 

▣우리말 알고 쓰기▣

⊙ 고수레

요즈음은 흔히 볼 수 없는 일이 되었지만, 시골 어른들이 산이나 들에서 음식을 먹을 때나 굿을 할 때, ''''고시레'''', ''''고시레'''' 하면서 음식을 조금씩 떼어 던지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어릴 때어른들께 그 의미가 무어냐고 여쭈어 보면 ''''옛날부터 그렇게 했으니 나도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대답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저 역시도 덩달아 그 의미도 모르면서 따라 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고시레''''는 옛날 단군 시대에 농사와 가축을 관장하던 신장(神將)인 고시(高矢)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하는데, 고시(高矢)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처럼 그 당시 사람들에게 불을 얻는 방법과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후대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서 음식을 해 먹을 때마다 그를 생각하고 ''''고시''''를 부르며 그에게 음식을 바친 것이 ''''고수레''''의 유래입니다.

지역에 따라 ''''고시레'''', ''''고수레'''' 등으로 널리 쓰이고 있으나 ''''고수레''''가 표준어입니다.

''''무당은 마지막 순서로 밥을 퍼서 강물에다 고수레를 했다.'''' (윤흥길의 소설 ''''무제''''(1978)에서)

한편 이런 의미 이외에도 ''''고수레''''는 주로 흰떡을 만들 때에, 반죽을 하기 위하여 쌀가루에 끓는 물을 훌훌 뿌려서 물이 골고루 퍼져 섞이게 하는 일이나 주로 논농사에서 갈아엎은 논의 흙을 물에 잘 풀리게 짓이기는 일을 이르기도 합니다.

''''논물이 푹 썩었다. 곤죽처럼 걸어진 것을 다시 서너 번 갈아 엎지르고 고수레를 잘 하였다.''''(이기영의 소설 ''''봄''''(1942)에서)

▣이렇게 순화하여 쓰자!▣

⊙유도리-> 여유, 융통성

''''그렇게 유도리가 없으니 매사가 잘 안 풀리지'''', ''''너 어쩌면 그렇게 유도리가 없이 앞뒤가 꽉 막혔어!''''

유도리는 아직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고 있어 우리말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고, 심지어는 ''''유들 유들하다''''에서 파생된 말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시간, 금전, 기력 등의 여유''''를 등의 뜻을 지닌 일본어(ゆとり)에서 온 말입니다. 때문에 이 말은 ''''여유'''', ''''융통성'''' 등의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것이 바른 표현입니다.

''''젊은 애가 그렇게 융통성이 없으니 장차 어떻게 직장 생활을 하려는지''''라고.

노량진이그잼고시학원 국어 임재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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