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야쿠르트 아줌마, 집배원 아저씨 등이 글씨를 쓰고, 초등학생이 그림을 그려 만든 ''''이색적인 달력''''이 제작 배포돼 화제다.
''''전주시민이 함께 만든 친환경 달력''''으로 이름 붙여진 이 달력은 전주시가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시민들의 글씨와 고사리손 초등학생들의 그림을 모아 제작한 것으로 한장 한장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낸다.
달력 표지는 ''''더 큰 미래를 열어가는 천년전주''''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전주송원초등학교 5학년 김윤서양이 그린 ''''전주풍남문'''' 그림이 장식했다.
새해 첫 달인 1월은 남부시장 콩나물국밥집 주인인 조명심씨의 숫자글씨에 용소초등학교 6년 이혜미양이 그린 ''''눈오는 한옥마을서 뛰노는 아이들'''' 그림이 장식됐다. 2월은 전주우체국에서 우편물류업무를 맡고 있는 황인욱씨의 글씨에다 문정초등학교6년 홍석준군의 그림 ''''2월의 전주''''로 꾸몄다.
3월부터 11월은 전주비빔밥과 전주천, 경기전 앞에서 할아버지들의 여가생활, 한가위, 전주천 억새풀 등의 정겨운 풍광이 쉼없이 이어진다.
마지막 12월은 전주완산경찰서 남문지구대 강경임 경장의 글씨에다 전주서신초등학교5년 박지현양의 ''''눈 내리는 날의 시골풍경''''을 담았다.
시민들이 함께 만든 달력은 환경미화원, 택시기사, 야쿠르트 배달 아줌마, 신문배달원, 우편집배원, 자원봉사 주부 등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생활해온 12명의 서민들이 심혈을 기울여 쓴 숫자글씨와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동심에 비친 전주의 풍경이 수채화 그림으로 더해진 것이다.
또한 비목재 재활용 펄프와 폐지류를 혼합해 생산한 재생용지로 만든 친환경 달력이라는 점은 여느 달력에선 찾아 볼수 없는 특징이다.
전주시가 2,500부의 달력 제작에 사용한 예산 500여만 원은 지난해 쓰레기 감량화 추진 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받은 포상금으로 충당해 의미를 더했다.
시 관계자는 ''''환경부와 민간환경단체, 유관기관, 경로당, 학교 등에 달력을 배포했다''''며 ''''환경의 소중함과 우리 이웃들의 정이 담긴 달력이라 그런지 벌써부터 달력 한권을 줄 수 없겠느냐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