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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북한

    김일성,리더십 갖췄으나 불쌍한 사람

    • 2004-07-0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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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락-M''이제는 말할 수 있다''녹취록 최초 공개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1972년 7월 4일, 박정희와 김일성편''(연출 이채훈, 일요일 밤 11시30분~12시 20분)에서 남북 대화의 핵심 요인인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180분 분량의 증언 녹취록이 TV 최초로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녹취록에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에 가게 된 과정과 김일성과의 대화내용, 그리고 김일성과 박정희 둘 다 남북 정상회담을 원했다는 내용 등이 이씨의 목소리로 담겨 있다.

    이씨는 남북간의 대치가 극단적이었던 70년말, 7.4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화해의 물꼬를 텄으며 공동 성명 내용은 분단 민족으로서 아주 잘된 이상형이라며 7.4공동성명은 그 내용 자체가 죽을 수도 고칠 수도 없다며 언젠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청산가리를 품고 김일성을 만나 첫 대화에서 미군철수와 반공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장면에서부터 김일성과의 대화내용 등도 술술 풀어나갔다.

    김일성,리더십을 갖췄으나 불쌍한 사람

    김일성과 독대한 처음이자 마지막 특사인 이후락은 김일성을 ''리더십을 갖췄으나 불쌍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씨는 미리 생각했던 것보다는 점수를 더 줘야 되겠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김일성의 말이 곧 길이요 진리인 북한에서 김일성은 명령이 아닌 대화 자체를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며 ''이 사람이 우리말로 일 대 일로 대화를 해본 일이 없구나''생각했다고 당시 소회를 밝혔다.

    김일성,폭격 노이로제 걸린 사람

    또 이씨는 김일성이 폭격 노이로제 걸린 사람 같았다고 회고했다.
    "미 제국주의 군대가 폭격을 해서 다 없어졌고, 저것도 폭격해서 없어졌고"다며 폭격 얘기를 연발하는 김일성에게 "우리 다시는 전쟁하지 말고 아름다운, 수상이 건설한 평양도 다시는 폭격에 의해서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제안하니 김일성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김일성 "다시는 6.25같은 일 없을 것"

    특히 김일성이 다시는 6.25같은 일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한 것은 사과의 뜻으로 들었다고 전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김일성도, 박정희도 정상회담 원해

    또 이씨는 김일성과 박정희 모두 정상회담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둘 다 남북 조절위가 진행되다가 어느 시점에 가면 정상회담도 해야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일성이 "탱크나 대포같은 것은 결국 시간이 되서 쓰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 녹슬고 스크럽되서 버리는 거 밖에 안됩니다. 우리가 빨리 감군을 해서 그 전력에 들어가는 돈을 갖고 경제 건설을 해야 된다."고 했다는 대목도 상당히 충격적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2004 하반기 시리즈 3탄 <1972년 7월 4일, 박정희와 김일성>편에서는 남과 북이 대화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국내외의 요인은 무엇이었는가? 남과 북의 정권은 체제 유지를 위해 이 선언을 어떻게 활용하였는가? 당시 회담에 참여했던 당사자들과 북측 인사들의 증언으로 이 회담의 비화를 알아보고, 최근 기밀 해제된 미국 기밀 문서를 통해 한국과 미국 사이의 갈등과 해결 양상을 살펴본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 기자 cinspa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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