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자국민에 터키여행 자제 권고
터키 이스탄불을 혼돈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20일의 연쇄폭탄테러와 관련, 주변 중동 및 아랍국가들은 즉각 위로의 뜻을 전하고 무분별한 테러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 등 범아랍위성 방송들은 테러현장을 수시로 비쳐주며 역내 전역을 테러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는 이스탄불 주재 영국 영사관과 HSBC 은행 부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에 대해 "이웃 국가이자 우방을 겨냥한 가증스런 범죄"라고 규탄했다.
아흐마드 알-하산 시리아 공보장관은 관영 SANA통신에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는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시킨 2건의 폭탄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알-하산 장관은 또 터키에 확고한 연대를 표시한다고 밝히고 "안보와 안정 및 평화의 적들을 이롭게 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목표로 하는 모든 형태의 테러행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인근 아랍국가인 요르단도 규탄 대열에 즉각 동참했다.
마르완 무아쉬르 외무장관은 "우리는 이번 테러 공격과 지난 15일 이스탄불 유대교회당 2곳을 노린 폭탄테러를 모두 규탄한다"고 밝혔다.
무아쉬르 장관은 또 "요르단은 이 어려운 상황을 맞아 터키와 터키 정부 및 국민의 편에 설 것이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바그다드 주재 요르단 대사관도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경비를 서던 이라크 현지 경찰 1명이 숨졌다고 요르단 외무부는 발표했다.
시아파 이슬람 국가인 이란의 알리 아스가르 아흐마디 내무부 부장관은 터키 정부에 전화를 걸어 이스탄불 폭탄테러를 강력히 비난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이란-터키 공동안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있는 아흐마디 부장관은 이웃 국가인 터키에 모든 형태의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IRNA통신은 이스탄불 폭탄테러로 현지 이란계 멜라트 은행 지점에 근무하는 자국인 10명이 부상하고 이가운데 4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이스탄불의 2개 유대교회당에 대한 자살 폭탄테러로 충격과 비탄에 빠져있는 이스라엘도 5일만에 재연된 폭탄테러에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테러리즘은 전체 자유세계에 대한 위협"이라며 전세계 자유국가들이 테러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반 샬롬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을 대표해 터키 및 영국 국민과 정부에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민주국가들은 테러리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테러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며 국제사회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테러에 맞서 일치단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샬롬 장관은 자폭 테러범 2명을 포함해 25명의 희생자를 낸 이스탄불 유대교회당 연쇄 테러공격 직후 사건조사와 조문을 위해 이스탄불을 방문한 바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자국민들에게 이스탄불 여행을 연기하도록 권고했다. 이스라엘의 벤구리온 공항당국은 폭탄테러 여파로 이날 이스탄불로 떠난 전세 여객기 승객 50명이 탑승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즉각적인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나 국영 TV는 테러사건을 매시간 정시 뉴스로 집중 보도했다. 이집트 정부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전날 정기의회 개회 연설 도중 연설을 일시 중단하는 등 심각한 건강이상을 드러낸뒤 대책 마련과 함께 국민을 안심시키는데 부심하는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