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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해선 "배추 따는 아줌마들 상대로 공연했었어요"



공연/전시

    배해선 "배추 따는 아줌마들 상대로 공연했었어요"

    뮤지컬 ''에비타'' 주인공 맡은 배우 배해선 어렸을때부터 끼 넘쳐

     

    천재 여성 조각가 ''까미유끌로델''에 이어 오는 11월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에비타''의 주인공 에비타 역을 맡게된 배우 배해선(33).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내는 선이 굵은 여주인공역을 연거푸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배해선은 여전히 겸손하다.

    하지만 국모이자 매혹적인 여인이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았던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 ''에비타''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뜨거웠다.

    배해선은 "여자 이야기를 가슴으로 전달할 수 있으려면 좀 더 많은 경험을 해봤어야 하지 않은가 생각돼 조금 이르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거부하거나 미루지 않고 나를 던져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앞으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역할 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역을 맡고 싶다고 얘기한다.

    배해선은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난 후 저런 사람이 정말 있을 것 같다는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 작품을 하게 되더라도 역을 빛내고 싶고 맡은 역할을 살아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요즘 탱고 연습에 한창이라는 배해선.

    그도 그럴것이 에비타가 남미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극 내내 탱고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춤꾼 스테파니 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그녀에게도 탱고는 아직 생소한 장르인가보다.

    그녀는 "탱고는 춤 중에서 가장 어려운 춤 인 것 같다"며 "하지만 보통 알고 있는 정열적인 춤이 아닌 정적이면서 내면의 정서를 표현해 낼 수 있는 탱고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고 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녀의 끼는 남달랐다.

    온종일 밖에서 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온 어린 배해선의 목에 걸린 동전 주머니는 항상 무거웠다.

    배추 농사를 짓는 동네 아줌마들을 관객으로 삼고 그 앞에서 노래를 불러 공연료를 받아왔던 것.

    그녀는 "한번 노래를 불러도 꼭 담벼락 같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무대라 생각하고 노래했다"고 덧붙였다.

    엄한 가정 분위기 속에서 넘치는 끼를 제대로 발산하지 못했던 그녀가 다시 ''물''을 만난 것은 재수 때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원서를 넣게 된 서울예술대학 연극영화과에 합격하게 되면서 부터다.

    입시 실기 시험 당시 배해선이 노래부르던 모습을 눈여겨 보셨던 교수님이 "너는 이런 작품을 해야한다"며 어느날 차 안에서 들려준 ''미스사이공'' 넘버가 그녀를 뮤지컬의 길로 이끌게 된 것.

    배해선은 "이전까지 뮤지컬 공연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그 곡을 듣는 순간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음악과 연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장르가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고 회상했다.

    에비타 역에 더블캐스팅된 동갑내기 배우 김선영과는 절친한 친구사이.

    배해선은 "김선영은 음악을 전공했고 나는 연기를 전공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완해 가면서 서로 배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색깔 다른 두 배우가 각각 펼쳐낼 에비타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뮤지컬 ''에비타''는 오는 11월 17일부터 2007년 1월 31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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