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여권에서 제기된 ''대북 특사론''과 관련해특사보다는 개인자격의 방문이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19일 오전 열린우리당 김근태 당의장 등 지도부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기회가 오면 북한에 가서 여러가지 생각을 이야기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개인자격으로 가서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 대북특사로 북한을 방문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김근태 의장의 권유에 이같이 답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 이유로 "특사는 대통령 생각을 잘 읽는 사람이 가야 상대도 대통령을 만나는 느낌으로 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남북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정상들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긍정적인 답을 낼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와함께 북한문제 해결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해양으로도 진출해야 하지만, 대륙으로도 진출해야 한다"고 전제한뒤"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유라시아로 진출해야 한다는 관점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FTA에 대해서는 ''장사를 잘 하느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과거 우리의 1차 개항이 있었고, 산업화가 2차 개항이라면 한미FTA가3차 개항"이라고 지적한 뒤 "우리 지지층 중 일부가 FTA에 반대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뒷골목 구멍가게도 세계와 경쟁하고 있으며, 세계의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다"면서 "장사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뛰어난 능력이 있으며, 개방을 겁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전통적 지지층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전대통령은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정치의 본령"이라며남북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경제문제, 중산층 보호 등 3가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