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이승만.박정희때가 더 나빴다고 한.미 관계 전문가가 밝혔다.
대니얼 스나이더(리처드 스나이더 전 주한 미국대사 아들) 스탠퍼드 대학교의 쇼렌스타인 아시아 태평양 연구소 부소장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한 한.미 동맹에 관한 글을 통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때도 한.미 관계는 나쁜 적이 많았으며 과거를 황금기로 보는 것은 한.미 관계의 진정한 회복을 가로막는 신화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스나이더 부소장은 "현재 한국과 미국의 불편한 관계가 종종 냉전시대의 한.미 관계에 비유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시각들이 한.미 동맹의 날카로운 대립의 역사를 보는 눈을 흐리게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민족주의와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가끔 충돌해왔으며, 그 대결은 대북정책의 시각차이로 인해 반복적으로 부각되고 있고, 한국내의 반미 감정도 수십년동안 한국인 삶의 특징이 되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스나이더 부소장에 따르면 이승만 대통령도 미국의 후원자들과 간혹 불화를 겪었으며 미국은 한국전쟁 이후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북침 도발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지난 61년 쿠테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전대통령과 미국과의 관계는 훨씬 더 험난(even thornier)했다.
지독한(fierce) 민족주의자인 박 전대통령은 대북 정책과 경제적 목표, 인권 및 한국의 민주주의를 놓고 미국과 충돌했다.
박 전대통령은 특히 베트남 전쟁과 주한 미군의 철군 등으로 한.미 동맹관계에 회의를 품었으며 계엄령과 10월 유신, 야당 인사 투옥 등으로 미국의 주한 미군 철군과 인권 문제 제기 등의 압력에 도전했다.
박 전대통령은 지난 71년 닉슨 대통령의 미군 1개 사단 철군 이후 미국의 압력을 뿌리치고 핵무기를 개발하려하는 등 미국과 긴장 관계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당시에 자신의 아버지인 스나이더 전 주한 미국대사 은밀하고도 강력한 외교를 통해 박 전대통령에게 한.미 안보 동맹관계의 위험을 경고했으며 박 전대통령이 결국 핵 개발을 포기했다.
한미 동맹의 위기는 시민 수백명이 계엄군에 의해 사망한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절정에 달했었다.
스나이더 소장은 현재 한.미 관계가 균열 조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한.미의 시각 차이가 과거보다 더 확대됐고 더 명확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한국의 민주화가 양국의 입장 차이를 더 확연하게 해주고 동맹관리를 더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은 장기적 관점에서 상호 의존의 족쇄를 푸는데 촛점을 맞춰야한다"고 그는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