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고시원 불로 8명이 숨진데 이어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의 고시원에서도 불이 나 7명이 연기에 질식하거나 부상했다.
불이 난 고시원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있는 4층짜리 건물. 오후 11시 45분쯤, 건물 2층 다용도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불은 유독가스와 함께 2-3층 고시원으로 퍼져나갔다.
이로 인해 고시원안에 있던 이모(23)씨 등 내국인 2명과 중국동포 2명, 러시아인 2명 등 모두 6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러시아동포 2세인 김모군(17)이 창문을 통해 건물밖으로 뛰어내리다 부상을 입었고 건물안에 있던 50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고시원 관리인 A(68)씨는 "복도에서 냄새가 나 나와보니 다용도실에서 불이 나고 있었고 진화가 어려워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불은 15분만에 꺼졌고 건물내부에 있던 사람들이 재빨리 대피해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이 난 건물에는 고시원 외에 가정집 등이 입주해 있는데다 고시원으로 쓰이는 2-3층은 층당 80평 넓이에50개가 넘는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하마터면 대형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다용도실에 있는 냉장고가 심하게 탄 점 등으로 미뤄 전기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