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가입을 거부해 오던 노르웨이에서 EU가입을 찬성하는 여론이 처음으로 국민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아 이제 EU가 북대서양까지 확장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12일 사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EU가입에 찬성하는 여론이 51%나 나와 최초로 국민 과반수 이상이 EU가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그러나 노르웨이 일반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표본집단이 너무 작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지난달에도 EU가입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당시에는 47%만이 EU가입을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EU가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전체의 36%이며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는 13%였다.
이처럼 EU가입을 원하는 여론이 높아진데 대해 노르웨이 통계청측은 "이달 초 EU가 동구원으로 확대된데 사람들이 고무된 것 같다"며 "노르웨이보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동부유럽이 거대시장에 편입됐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다소 초조함을 느낀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지난 1994년 EU가입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가입이 두차례나 부결됐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 열릴 총선에서 EU가입 여부를 두고 다시 정치권에 뜨거운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94년 당시 EU가입이 부결된 배경에는 유로화 도입을 위해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마스트리히트조약의 선결조건이 복지정책으로 재정지출이 많은 노르웨이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 비등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노르웨이는 또 북해에서 나는 천연가스와 석유자원을 EU회원국에 무관세로 싸게 수출해야 한다는 조건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유럽 국가 가운데는 노르웨이와 스위스 국민만이 유럽 다른 국가에서 장기체류시 정기적으로 비자를 연장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