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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인 구한 우리시대 영웅 박남이씨

  • 2003-11-10 20:20

''''누구라도 그랬을것'''' 오히려 겸손이 더 빛나

 


70대 노인 극적구출한 박남이씨.

8일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에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70대 노인을 극적으로 구출했던 박남이(32)씨는 10일 "그 때처럼 사람의 목숨이 걸린 급박한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그때 머리에 피를 흘리던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언론에 노출을 꺼렸던 이유와 관련,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높이 평가되는 것은 부담스럽다"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인정이 메말랐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남이씨와의 일문일답.

--위험을 감수하고도 노인을 구출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 한 노인이 중심을 잃고 선로에 떨어져 머리를 다쳤고 지하철에 치일 위기에 놓였 있었다. 본능적으로 뛰어들어 노인을 구출한 것이다. 당시처럼 급박한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다.

--지하철이 들어올 때의 상황을 기억해 본다면

▲ 할아버지가 체구가 커 선로 위로 들어올리기 힘들다고 생각하던 중에 전동차가 들어온다는 신호음이 들렸다. 평소 전동차와 배수로 사이에 간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노인과 함께 몸을 숨기게 됐다. 할아버지가 다치지 않도록 최대한 몸을 포갰다. 전동차가 들어온 뒤 승강장에서 "괜찮냐"고 묻길래 빨리 전동차를 보내라고 당부했다.

--사건 보도가 나간 뒤 인터뷰 제의가 많았을 것으로 안다. 한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회피했던 이유는

▲ 사건 당일 TV 뉴스를 봤다.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인데 높이 평가되는 것 같아서 부담스러웠다. 공익 광고에도 힙합을 추는 젊은이가 노인의 짐을 들어 드리는 장면이 나오지 않나. 요즘 젊은이들이 인정이 메말랐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구출된 문영주(71) 할아버지는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문 할아버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그때 할아버지는 선로 바닥에 머리로 떨어져 심하게 다쳤다. 배수구에 몸을 피해 있을 때도 신음소리를 내고 계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할아버지의 건강이 걱정된다.

--남기고 싶은 말은

▲ 지금은 회사에서 네트워크 관리업을 맡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평소 존경하는 슈바이처 박사처럼 세계 각지를 돌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고 특히 한국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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