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가 자신들의 언어로 된 에이레라는 고유의 국가명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옆에 있는 작은 섬나라 아일랜드는 1949년 독립된 뒤, 헌법상 국가명은 에이레를 유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아일랜드공화국으로 불렸다.
아일랜드는 지난 1937년 헌법에 "국가명은 에이레, 또는 영어로 아일랜드로 한다"고 명시했고, 이후에도 자국내에서는 에이레라는 명칭을 선호했다. 이는 고대 아일랜드어인 ''게일어''로는 아일랜드가 아니라 에이레인 것이다.
그런데 아일랜드는 이 게일어의 공식어 인정을 위해 EU를 상대로 로비를 해왔고 결국 EU가 지난해 게일어를 역내에서 사용되는 21번째 공식 언어로 승인했다. 이에따라 아일랜드는 내년부터 국제무대에서 `에이레 (Eire Ireland)라는 새 국가명을 쓸수 있게 됐다.
버티 어헌 아일랜드 총리는 유럽연합 정상회의 기간에 `아일랜드''라는 기존의 국가명에 이어 게일어 명칭인 `에이레''를 사용하는데 동의했다.
실제로 아일랜드에서는 영어가 제1언어이기 때문에, 대다수 정부 관리들도 게일어에 능통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인구센서스에서는 410만명의 아일랜드 국민 가운데 40%가 "게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답변했지만 자신을 게일어 원어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5만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레 라는 명칭은 수십년간 아일랜드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이번에 제대로 찾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