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는 이라크 포로들 (ap=연합)
미군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을 만천하에 드러낸 미군 교도소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진 속의 당사자가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5일 이라크 포로 하이더 사바르 아브드(34)가 사진속의 두건을 쓴 인물이라고 밝히고 그가 바그다드 인근에 있는 아부 가리브 교도소에서 겪은 구타와 성학대에 대한 증언을 게재했다.
"미 여군, 자위행위 시키고 본인도 즐겨" 지난 해 11월 어느 날(아부드는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했다) 수감자들간 싸움이 벌어진 후 싸움의 주동자로 아브드 등 7명이 지목돼 특별 감방으로 수갑을 찬 채 옮겨졌다.
그들은 거기서 발가벗긴 상태(알몸은 특별히 이슬람 교도들에게 모욕적인 것이다)에서 두건만을 쓴 채로 미군들에게 무차별 구타와 성적인 모욕을 당했다고 한다.
아부드는 당시 현장에는 `조이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교도관(실제 이름은 372 헌병부대의 스페셜리스트 찰스 그래니어로 밝혀짐)등 3명의 남자와 아랍어 통역관, 그리고 2명의 여자 교도관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조이너는 아브드에게 "담배 세 가치를 주면서 한꺼번에 피우지 않으면 군화발로 깔아뭉개겠다"고 위협했다. 아브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 피울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브드와 동료들은 약 2시간 동안 쉼 없이 구타를 당하고 미군들에 의해 머리를 벽과 출입문에 부딪치는 등의 학대를 당했다. 아부드는 당시 50여대 정도를 가격 당한 것 같다고 밝히고 이로 인해 턱뼈가 부러져 지금까지도 음식을 먹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美,이라크포로 학대 장면]미 여군이 나체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이라크인 포로 목에 개줄처럼 줄을 묶고 끌고 가는 모습.(서울=연합뉴스) |
아부드는 성적인 모멸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너무도 수치감을 느껴 이라크에서 살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발가벗으라는 명령을 통역자를 통해 듣고 그에게 "당신은 이집트인이고 이슬람 교도인데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 있느냐"고 호소했다고 했다.
아부드는 미군들이 자신을 벽에 붙여 세워놓고 여군이 보는 앞에서 자위를 할 것을 명령했다고 했다. 그는 "여자 군인은 웃고 있었고 그녀의 손을 유방 위로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러자 그들은 나의 복부를 걷어찼다. 나는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그러자 통역관이 ''그렇게 해! 시키는 대로 하란 말이야!''라고 말했다. 그것은 맞는 것보다 더 가혹했다.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는 할 수 없이 손을 성기에 갖다 대고 자위하는 시늉을 했다"고 증언했다.
"할수없다"는 말에 폭행 이어지고 오랄섹스도 이어져 나체의 이라크인 포로들이 발이 묶여 있는 상태로 교도소 복도에 누워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 |
 나체인 이라크인 포로가 양손은 교도소 감방내 침대에 묶인 상태로 얼굴에는 여성 내의를 뒤집어 쓴채 서 있는 모습. |
사진에서 폭로된 것과 같이 미군 교도관은 이라크 포로들을 알몸으로 탑처럼 쌓아 올리기도 하고 서로 오랄 섹스를 하는 장면을 연출하도록 했다.
아브드는 이상하게도 이런 장면들이 모두 카메라로 찍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 속의 미군 교도관과 이라크 포로의 국부를 가리키며 웃고 있는 여군 병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이 같은 학대와 모욕을 당하면서 자신들은 여기서 살아서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날 아부드는 약 4시간 동안 구타와 성학대를 당한 후 침대도 없는 감방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미군들은 감방 바닥에 찬물을 뿌리고 두건을 그대로 쓴 채로 잠을 자라고 했다.
다음날 아브드는 의사들이 찾아와 전날 구타로 인한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고 했다. 그리고 침대도 다시 들여보내 주었다고 했다. 그러나 다시 밤이 되자 전날 그들을 학대한 `조이너팀''이 다시 와 똑같은 학대를 되풀이했다고 한다. 약 10일이 지난 후 밤마다 되풀이되던 학대가 그쳤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조이너''가 나타나지 않았다. 약 1개월이 지난 후 7명중 아부드를 포함한 3명은 바그다드의 민간 교도소로 이감됐다. 아브드는 4월 중순에 풀려났다.
아브드는 포로로 잡혀 있던 시기를 회고보면서 전체적으로 미군들이 잘못 대해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들에게 학대와 모욕을 가한 미군 병사들은 재판에 회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브드는 "나는 내 감정을 표현하기 어렵다. 미군은 사담 후세인을 제거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와 자유를 말했다. 우리는 그것을 기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진들을 가리키며 "그런데 이들은 우리에게 이런 짓을 했다. "나는 이것이 민주주의고 이것이 자유인지 묻고 싶다"고 항변했다.
나시리야 출신인 아브드는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너무도 수치스러워 고향에서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보상을 원한다. 이라크를 떠나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이주하라는 제의가 있으면 이를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포로 학대 교도소 방문 르포기사""기자들이 교도소에 도착하자 이라크인 죄수들이 베이지색 텐트에서 나와 레이저가 작동중인 울타리 가까이 몰려들어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로 자신들에 대한 처우에 항의했다".
 검은색 가리개를 한 나체의 이라크인 포로가 양 손은 교도소 쇠창살에 묶여 있는 모습. |
6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전날 포로 학대로 악명높은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방문 취재한 소웰 챈 기자의 르포 기사를 통해 교도소의 상황을 전했다.
기자들은 이날 이라크내 군 교도소를 총괄하는 제프리 D. 밀러 소장의 안내로 4시간 동안 3천900여명을 수용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군 운영 교도소 시설인 아부 그라이브를 둘러보고 처우 개선책을 청취했다.
미군측은 생활 여건, 보건, 심문 과정 등에 대한 개선책 설명에 현장 취재의 포커스를 맞추려고 했으나 분노에 찬 수감자들의 목소리로 혼란스런 현장이 기자들 앞에 펼쳐졌다.
한 남자는 아랍어로 "미스터 부시, 당신이 이라크에서 원하는 자유라는 게 이런 것이냐"며 고함을 질렀다.
또 의족을 떼어내 흔들며 "다리도 없는데 어떻게 치안 사범이 될 수 있느냐"고 항의하는 사람, 금속제 지팡이와 목발을 치켜드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다른 수감자는 미군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지급한 확성기를 통해 미리 준비된 일종의 성명서를 영어로 낭독했다.
그는 "연합군이 이라크인과 그들의 자유, 존엄, 인권을 모독했다"며 "수천명의 수감자들은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연합군에 넘겨진 잘못된 정보에 의해 구금된 무고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수감자들이 기자들 가까이 몰려드는 등 혼란이 계속되자 미군 장교들이 다른 일정을 이유로 서둘러 기자들을 버스에 다시 태우기도 했다.
바그다드 서쪽 20 마일에 위치한 아부 그라이브는 여러모로 몇개의 구역으로 나뉜 소형 도시의 모습을 닮았다.
203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콘크리트 블록 건물인 ''주요 시설'', 4천800명 수용 능력을 갖춘 8개 텐트 구역으로 구성된 ''캠프 갠시'',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구역인 ''캠프 비절런트''로 이뤄졌다.
 이라크내 미군 운영 교도소들의 사령관인 제프리 밀러 소장이 5일 바그다드 교외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이라크 수감자들에 대한 미군의 "불법적인, 허가받지않은 행위" 에 대해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
밀러 소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헌병의 포로 학대로 빚어진 파문과 관련, 교도소를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설명했다.
교도소측은 일부 죄수들의 수형장소 이전, 여름철 무더위 때 전기 선풍기 지급, 샤워시설 추가 제공, 한달 2회 가족 면회 허용,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교도소 상주 감시 허용, 죄수 추가 석방 등의 개선책을 제시했다.
미군,"일상적 가혹행위 시인"미군이 이라크 포로들에게 일상적으로 가혹행위를 자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워싱턴 타임스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한 미군 당국자는 "포로를 잡고 있는 목적은 정보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며 제네바 협약은 포로를 정보 수집에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해 포로 심문 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자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익명을 요구한 연합군 대변인은 고위급 포로들은 바그다드 공항에 있는 수용소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하고 정보를 캐내기 위해 이들에게 심리적, 육체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관리들은 현재 이라크에 있는 미군 감옥에는 8천80명의 이라크인이 수감돼 있으며 이들은 연합군에 대한 공격에 관여했거나 테러리스트, 혹은 후세인 정권의 고위 간부들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미군은 이들을 보안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아울러 유용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군 당국자는 수감자의 95%를 차지하는 약 7천800명의 보안 관련자들은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나체로 사진을 찍히는 등 가혹행위를 당한 포로들과 같은 범주에 속해 있다고 말해 가혹행위가 일반화돼 있음을 시사했다.
바그다드 공항에 있는 캠프 크로퍼 수용소에는 사담 후세인을 포함, 100명의 고위급 포로가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군 관리들은 이들에 대한 심문에서 별다른 정보를 얻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속 미 여군 가족들 "억울", 부시도 비난이라크 포로 학대 사진에서 웃는 모습을 드러내 비난을 받고 있는 미군 린디 잉글랜드(21.여) 상병의 가족들이 그녀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섯다.
잉글랜드 상병과 372 헌병중대 병사들은 최근 그들이 이라크 포로들을 학대하는 사진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미군의 이라크 포로 처우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을 초래한 바 있다.
잉글랜드 상병은 이 중 한 사진에서는 발가벗겨진 이라크 남자를 배경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고 다른 사진에서는 담배를 입에 문 채 머리에 두건이 씌워지고 발가벗겨진 포로를 가리키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고교시절부터 잉글랜드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데스티니 고인(21.여)은 "그 사진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그녀는 (포로학대와) 관련이 없고 단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372 헌병중대의 다른 포로학대 관련 병사 6명이 기소된 것과 달리 기소되지는 않았으나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구금돼 있다.
고인은 잉글랜드가 기지 내에 갇힌 채 법률자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군 당국은 이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고인은 잉글랜드와 기소된 다른 6명이 ''희생양''이라며 잉글랜드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포로들의 수감과정을 돕는 서류처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고 사진 촬영 당시 372 헌병중대에 복무 중인 친구를 만나러 간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이 그 사진들이 ''혐오스럽다''고 말한 것에 대해 잉글랜드의 가족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은 이 병사들의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CBS국제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