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원
한국은행은 18일 새 만원권 지폐의 도안을 공개했다.
새 만원권은 앞면의 세종대왕은 그대로 유지했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이 세종대왕이고 위폐 방지를 위해서는 인물을 사용하는게 용이하다는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그러나 기존의 자격루와 용포 무늬 대신 일월오봉도와 용비어천가 2장(한글로 쓰여진 최초의 작품이자 순수 우리말로만 표현된 장이다)에 창호 무늬 바탕으로 변경됐다.
일월오봉도는 조선 임금의 상징이면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그림으로 해,달, 다섯 봉우리, 소나무, 폭포 등이 그려져 있다.
뒷면 경회루는 혼천의와 광학천체망원경에 천상열차분야지도(조선시대 천문도)가 바탕 무늬로 바뀌어 과학적 이미지가 강화됐다.
혼천의는 천체의 운행과 위치 등을 관측하는 기구로 현종 10년에 송이영이란 사람이 제작했다고 한다.
크기는 줄어들었다.
새 만원권의 크기는 가로 148mm,세로 68mm로 현재보다 가로는 13mm,세로는 8mm 축소됐다.
새 5천원권과 비교하면 세로 길이는 같지만 가로는 6mm 더 크다.
색상은 현행 만원권과 같은 녹색 계열을 유지하면서도 지금보다 밝고 화려해졌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위조 방지 등을 위해 파스텔톤의 색상을 유지할 계획이다.
새 만원권은 무엇보다 첨단 위조 방지 장치가 대폭 강화됐다.
우선 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와 태극과 액면 숫자, 그리고 4괘 등으로 무늬가 번갈아 나타나는 홀로그램이 부착된다.
또 색변환 잉크를 사용해 지폐 오른쪽 액면 숫자(10000)의 색상이 보는 각도에 따라 황금색에서 녹색으로 변화한다.
여기에 요판잠상을 사용해 지폐 아래쪽이 평상시에는 전통문양 처럼 보이지만 비스듬히 보면 감추어진 문자 ''WON''이 나타난다.
이밖에 미세문자와 숨은은선, 돌출은화, 숨은막대, 숨은그림 등 무려 21가지의 위조 방지 장치가 새롭게 적용됐다.
새 만원권은 지난 10일부터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쇄가 시작돼 은행권 CD와 ATM기의 교체작업과 함께 내년 상반기중 새 천원권과 함께 유통될 예정이다.
만원권은 지난 1973년 최초로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 23년간 6차례에 걸쳐 도안 변경 작업이 실시됐지만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