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을 홀대하는 바람에 얻은 게 없는 정상회담이었다고 미국의 유력 신문이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21일(현지시간)자에서 2면에서 <중국과 중국 국가 주석이 냉대를 받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에게 무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에 대해 의도적이거나 또는 부주의로 인한 의전적인 결례를 범해 외교 의전에 집착한 중국의 지도자는 하루종일 모욕(indignities)의 고통을 당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겉으로 보기에는 백악관 앞 뜰에서 식민지 시대의 예포와 드럼 연주단을 비롯한 공식 의전적 환영을 받은 것 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그렇지않았다는 것이다.
첫째, 부시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의 면전에서 중국이 더 성장을 할려면 집회와 언론,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라며 목청을 높였다.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은 "사회민주주의 체제 국가이며 주민들에 대한 민주주의가 향상되고 있다"고 응수했다.
둘째, 정상들의 외교 행사에서 국가의 공식 명칭이 잘못 사용된 것이다.
20일 환영식을 진행하던 백악관 아나운서는 중국을 ''People''s Republic of China''(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대만의 명칭인 ''Republic of China''(중화민국)라고 부른 것이다.
이 행사 진행자는 국가 연주를 소개하면서 ''대만'' 국가에 이어 미국 국가가 연주됩니다라고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이 크게 당황하지않을 수 없는 대목이었다.
셋째, 부시 대통령에 이어 후 주석의 연설이 시작하자마자 한 중국 여인이 기자들이 모여있던 장소에서 갑자기 "부시 대통령, 후진타오가 살인을 저지하도록 하라", "파룬궁 탄압을 중지하라"고 크게 외쳐댄 것이다.
후진타오 주석이 잠시 연설을 중단하고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 미국의 TV에 그대로 방영됐으며, CNN 등 미국의 모든 방송들은 21일 아침 뉴스까지 이 여인의 시위 장면을 주요 뉴스로 방송했다.
중국은 실제로 미국측에 대해 환영식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사전에 경고했는데도 미국은 이를 간과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비밀 경호팀은 "그녀가 합법적인 언론인 신분으로 입장해 의심스러운 배경이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오찬에서 이를 사과해야만했다.
이런 부분들은 다분히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넷째, 중국은 지난 97년 장쩌민 주석의 미국 방문때 처럼 국빈 방문을 원했다. 그러나 미국은 끝내 거절했다. 이는 부시 행정부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국빈 반문이 아니기 때문에 만찬도 아닌 오찬으로 대신했으며, 그것도 국빈 오찬장이 아닌 이스트 룸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섯째,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모든 방송과 중국의 국영 방송(CCTV)이 생중계하는 상황에서 후 주석의 소매를 잡아끌어당긴 것이다.
후 주석이 연설을 마치고 계단으로 내려가려는 순간 부시 대통령이 후 주석의 왼쪽 팔 소매를 잡아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을 준비된 계단으로 안내하려고 다른 계단으로 내려갈려는 후 주석의 소매를 잡아끈 것이나 이때 후 주석이 짜증을 내는 듯이 얼굴을 찡그리는 장면이 방영됐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 장면을 세장의 사진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부시 대통령이 친절을 베풀려고했다고 할지라도 중국측에선 볼땐 무례의 극치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여섯째, 이날 연단 밑에서 두 정상의 환영식과 연설을 지켜보던 체니 부통령이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이다.
이날의 날씨가 너무 화창해 눈이 부셨다고 할지라도 두 정상은 눈을 찡그리면서 연설 원고를 읽고 있었는데도 체니 부통령은 연단 밑에서 행사기간 내내 선글라스를 썼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일곱째, 부시 대통령의 무례는 정상회담 이후에 오벌 오피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이 통역을 통해 길게 답변하자 인내하지못하고 중간에 말을 끊기도 했고, 심지어는 발로 바닥을 톡톡 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의 답변이 끝나자 "그의 답변은 매우 포괄적이라"고까지 폄하하기도 했다.
이같은 모욕을 당한 후진타오 주석은 부시 대통령에게 여러 현안에 대해 양보할 기분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후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를 비롯해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 그리고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 등 미묘한 현안들에 대해 손으로 만질만한 아무것도 내놓지않았다.
백악관은 이날 중국과 이룬 새로운 합의를 담은 공동성명 대신에 의료보장 관련 발표문을 내놓는데 그쳤다고 워싱턴 포스트지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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