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서울에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 맹꽁이가 대규모 개발계획에 밀려 서식지를 잃고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맹꽁이가 살고 있는 서울 신도림역 인근 습지에 올해 하반기부터 50여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공사가 시작된다.
이를 위해 건설업체는 현재의 서식지에 살고 있는 맹꽁이를 잡아 근처의 도림천 교각 아래 풀어놓겠다는 안을 놓았다.
이 같은 사실은 이 건설업체가 최근 서울시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완서를 CBS가 입수한 결과 나타났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책이 맹꽁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환경연합 이현정 환경정책팀장은 "현장조사와 양서파충류 전문가들과 자문을 한 결과 정말 한마디로 서식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맹꽁이 성체만 걷어다가 인근 하천에 방류하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맹꽁이는 지형과 지질 등의 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서식지를 옮기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방류지점으로 제안한 도림천 교각 밑은 현재의 서식지 바로 옆이지만 아직까지 맹꽁이가 발견된 적이 없다.
또 방류 지점으로 선정된 도림천 부근은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 맹꽁이의 서식지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업체의 환경영향평가 보완서가 심의를 통과하는지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서울시 환경국 관계자는 "맹꽁이가 서식이 어려운 경우를 예측을 못한다"며 "지금은 방안만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가 지정한 2종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맹꽁이는 서울에서는 신도림역 인근과 강동구 둔촌동 습지 등 7곳에만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