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횟감으로 들여온 상어가 횟집 수족관에서 새끼를 낳아 화제다.
마산시 내서읍 ㅎ횟집에 1m 남짓한 참상어 한 마리가 들어온 것은 지난 5일께. 주인 양도천(43)씨는 손님들이 횟감으로 찾을 때까지 관상용으로도 쓸 셈으로 상어를 사서 수족관에 넣어 뒀었다.
그러던 중 8일 저녁부터 녀석이 조금 이상했다. 몸을 이리저리 꼬기도 하고 수족관 위로 펄쩍펄쩍 뛰어오르기도 여러 차례 했다고. 양씨는 수족관 환경이 맞지 않아 그러는 거겠지 하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오래 살지는 못하겠구나''''라고만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가게에 출근한 양씨는 수족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좁은 수족관에 1마리였던 상어가 하룻밤 사이에 가족이 돼 있었던 것. 암컷 참상어가 새끼를 낳은 것이다. 어미가 낳은 참상어 새끼는 모두 6마리. 다들 탯줄 같기도 하고 영양주머니 같기도 한 것을 배꼽에 달고 있었다. 하지만 4마리는 이미 죽어 있었고, 2마리만 살아 수족관을 헤엄치고 있었다.
양씨는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고 당시 느낌을 전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 저녁에 이상한 행동을 보여서 아침에는 죽어있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게 새끼를 낳은 것입니다. 아마도 어제 저녁은 진통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양씨는 자신이 산 상어가 자신의 가게에서 새끼를 친 것이 좋은 일이 생길 징조라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할 만도 했다.
''''어제(9일)가 가게문을 연 지 딱 1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마치 그걸 알고 축하라도 하는 것처럼 상어가 새끼를 낳은 겁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장사가 더 잘될 것 같아요. 로또라도 하나 사야겠어요.(웃음) 남은 두 마리가 계속 살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양씨의 바람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10일 오전 어미 상어와 태어난 새끼 상어 모두가 죽어 버렸다.
양씨에 따르면 어미 상어는 6마리 새끼를 낳은 뒤에도 1시간30분 간격으로 계속 새끼를 낳았고, 죽기 전까지 모두 20마리를 낳았다. 죽은 어미의 배를 갈라보니 부화하지 않은 알들과 함께 새끼주머니에는 채 태어나지도 못한 20여 마리의 참상어 새끼들이 나왔다고.
양씨는 실망이 컸다.
''''수족관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넓은 바다에서 살다가 좁은 곳에 갇혀 새끼들을 낳았으니 오죽했겠습니까. 몇 마리라도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 한 번 한 것으로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