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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물질로 표시된 화투와 인식렌즈 등 사기도박도구를 만들어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판매한 사기도박도구가 전국의 도박판에서 널리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자영업자인 오모씨는 지난해 12월 금천구의 한 노래방에서 30대 후반의 남자 두명과 이른바 ''바둑이 도박''을 하다 1180만원이나 잃고 말았다.
그러나 애시당초 오씨가 도박판에서 돈을 딸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오씨의 상대방들이 형광물질로 표시된 목카드와 표시를 식별할 수 있는 콘텍트 렌즈를 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정부에 사는 김모씨(49)등 5명은 지난해 2월부터 이같이 형광표시된 목카드와 특수렌즈를 만들었다.
김씨등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특수표시 목카드만 3만벌.
목카드 12벌과 콘택트 렌즈 두쌍을 묶어 100만원에 팔아 지금까지 25억여원의 부당이득을 남겼다.
김씨등은 도박판에서 거액을 탕진한 상습 도박자들에게 "한번에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한 뒤 전화로 주문을 받고 제3의 장소에서 도박도구를 사고 팔았다.
경찰은 이 같은 사기도박도구가 전국에 널리 퍼져있는 것으로 보고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임병호 외사3계장은 "이 같은 사기도박도구가 전국에 널려 있다"며 "수법을 모르면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불법콘텍트렌즈와 사기도박도구를 만들어 팔아온 혐의로 김모씨(4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씨(48)등 두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수사를 피해 달아난 장모씨(52)등 다른 관련자들의 뒤를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