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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속의 여자 발견'' … "크로스 드레서가 뜬다"



사회 일반

    ''남자 속의 여자 발견'' … "크로스 드레서가 뜬다"

    남성인데도 여장 즐기는 ''크로스 드레서(Cross Dresser)''카페 우후죽순

    여장남자

     

    ''거울 속에 낯선 ''여자''가 있다''.

    유교적 전통이 뿌리깊은 우리나라에서 음지의 성적 소수자들이 최근 양지로 진출하고 있다. 트랜스젠더 동성애자들의 ''커밍아웃''이 활발해지면서 성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전향적으로 바뀐데다 영화 ''왕의 남자''가 이들에게 ''원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영화에서 ''공길''역을 맡은 영화배우 이준기씨처럼 여장을 즐기는 남성인 일명 ''크로스 드레서(Cross Dresser·CD)''가 늘고 있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의 ''성적 소수자 사전''에 따르면 이들은 ''나는 원래 여자(남자)인데 육체가 이와 반대로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트랜스젠더와 달리 여장의 ''묘미''에 끌려 ''취미''로 여장을 즐기고 있다.

    10일 인터넷 D포털 사이트의 카페 게시판에는 여장한 남자들의 패션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턱선 다리 등 신체 부위를 부분적으로 강조하거나 청바지 치마 블라우스 등 자신의 몸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차림으로 ''업(Dress-Up의 줄임말)''한 ''여자''들 사진 아래로 무수한 댓글이 이어졌다.

    "제 다리 어때요?" "민영(가명)씨, 외출해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것 같네요."

    지난 2004년 개설된 이 카페의 회원은 현재 8000여명으로 하루 평균 신규가입자 20여명이 카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또 다른 사이트의 한 카페 회원은 무려 3만여명이나 된다. 회원들은 주로 CD와 CD들에게 성적 관심을 갖는 남성을 뜻하는 러버(Lover) 등이다.

    여성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하는 CD들은 ''업하는 방법'' ''업도구 사고팔기'' ''업한 후 외출한 경험'' 등을 공유하고 다른 CD 또는 러버들과 ''만남''을 가지기도 한다.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는 이런 ''만남''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CD카페''도 있다.

    2년 전 거울 앞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했다는 한 CD는 "하이힐 스타킹 여성속옷 미니스커트 등에 집착하는 페티시 성향을 지니다 여장을 하게 됐다"며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라 여장을 통해 ''여자''가 돼 성적 욕구를 해소했지만 최근에는 여자처럼 대우받고 싶다"고 털어놨다. ''

    그녀''는 "얼마 전까지 인적이 드문 새벽에 여장을 하고 외출을 했지만 ''신세대 초보CD''들은 과감하게 지하철을 타거나 쇼핑을 즐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채윤 대표는 "엄밀한 의미에서 CD를 지칭하는 우리말은 여장남자가 아니라 ''이성복장선호자''"라며 "흔히 축구광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매일 아침 축구를 즐기고 해외경기 응원을 가는 것을 나무라지 않는 것처럼 치마를 입고 화장을 즐기는 남성을 바라보는 시각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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