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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회창씨 둘째아들 혼사 치르던날..

    • 2003-10-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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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씨,''고맙다''는 말만..과거 측근인사들 참석


    지난 20일 귀국이후 옥인동 자택에서 두문불출해온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25일 차남 수연(37)씨 결혼식을 위해 첫 나들이에 나섰다.

    이 전 총재는 부인 한인옥 여사와 함께 오후 1시께 서울 성북동 성당 식장 입구에서 여느 혼주들과 마찬가지로 신랑과 함께 200여명 하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 당에 유입된 SK비자금 사건때문인지 다소 표정이 무거웠고 "감사하다"는 말 이외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 전 총재 내외는 혼인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가족좌석 맨 앞줄에 장남 정연씨 부부와 나란히 앉아 엄숙하고 조촐한 분위기 속에서 예식을 지켜봤다.

    혼인미사를 끝낸 뒤 이 전 총재는 신랑.신부가족을 대표해 "아직 젊고 철없는 젊은이들이 앞으로 큰 실수 없이 정직하고 화목하게 가정을 이뤄 살아가면서 사회에 봉사하면서 살도록 잘 지켜봐달라"고 인사했다.

    이어 이 전 총재는 `언제쯤 입장 발표를 할 것이냐'',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 있느냐''는 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마디 언급도 없이 승용차에 올라 옥인동 자택으로 향했다.

    식장에선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 전 총재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인사를 전한 것을 비롯해 박관용 국회의장,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을 비롯해 소속 의원 30여명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안풍''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선고 받은 뒤 의원직 사퇴 및 정계은퇴를 선언한 강삼재 의원도 참석했다.

    이외에 서정우 전 법률고문을 비롯해 이흥주, 이종구, 이병기 양휘부씨 등 전 특보들과 손학규 경기지사도 보였다.

    이 전 총재는 이들 의원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으면서 현안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이들과 별도로 만나지도 않았다.

    서 전 대표도 기자들에게 "국민에게 사과이외에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만 말했을 뿐 현안에 대한 질문엔 "결혼 축하하러 와서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며 피했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이 전 총재가 내달초 미국으로 다시 나가기 전에 뭔가 입장발표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 "수사가 진행돼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면 입장 발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오는 31일 혜화동 성당에서 선친 이홍규옹 1주기 추도미사에 참석한 뒤 예산 선영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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