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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무원들이 거리에서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진짜 이유?



여행/레저

    여승무원들이 거리에서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진짜 이유?

    [박영환의 고공비행] 갈아입을 시간과 장소보다 피곤하고 불편해서…

    (사진제공 대한항공)

     

    거리를 걷다 보면 멋진 유니폼의 항공사 여승무원들이 가방(일명 돌돌이)을 끌고 활보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자주 볼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 뿐 아니라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저가항공사 승무원들도 거의 대부분 거리에서 멋진 유니폼을 입고 활보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비행이 끝났거나 비행하러 갈 때 공항에서 갈아입으면 될 텐데 왜 미리 입고 다니는 걸까?

    대한항공은 규정상 승무원들에게 출퇴근 시 유니폼을 입고 다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공항에서 갈아입는 지정 공간이 원칙적으로 없다고 보면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규정은 없고 본인이 와서 갈아입으면 되지만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역시 거의 대부분 출퇴근 시 유니폼을 착용하고 다닌다.

    혹자는 폼잡으려고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승무원들은 화장이나 머리하는 것이 시간이 오래걸리고 아주 까다롭다. 한번 만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잘 유지해서 탑승해야 하기에 옷 갈아입거나 건드려서 흐트러질 경우도 있어 아예 집에서 다 준비하고 그대로 출근한다.

    퇴근 때도 마찬가지다.

    장거리 비행으로 몸이 파김치가 되어도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해야 하기에 웬만하면 그 모습으로 퇴근행 리무진이나 공항철도, 지하철에 오르기 십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승무원은 사람이 많은 곳은 유니폼을 착용한 채 갈 수 없도록 돼 있다.

    극장, 유흥가, 카페, 커피숍 등 일체 유니폼을 입고는 못 간다.

    오로지 출 퇴근용으로만 입고 다닐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대한항공에는 약 6,100명, 아시아나항공에는 3,500명의 승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따라서 거의 1만여 명의 승무원들이 출퇴근하다 보니 거리에서 공항철도에서 지하철에서 공항버스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승무원의 노동강도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흔들리고 어떨 때는 심한 터뷸런스 중에 음식 카터를 손으로 움켜쥐고 비좁은 통로를 오가야 하는 여승무원들이 안쓰럽다는 손님들이 많다.

    12시간 이상 비행하는 유럽이나 미주노선을 첫 비행하고 오면 몸과 마음이 지쳐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날 정도라고 한다.

    음식과 식사서비스는 물론 자신들이 맡은 지역인 듀티 존(duty-zone)의 많은 승객들과 비행내내 그들의 마음을 읽고 편안하게 만족시키도록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길거리에서 보게 되는 멋진 유니폼의 승무원들은 비행하러 가든지 비행하고 오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거리에서 볼 경우 출근인지 퇴근인지를 확인하기도 구분하기 어렵겠지만 분명 그녀들은 출근의 경우 빨리 비행 준비하기위해, 기내에서 맞이할 손님들을 위해 멋진 모습으로 달려가는 길 일 것이다.

    퇴근의 경우 파김치가 됐더라도 승무원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간직한 채 흐트러진 모습을 안 보이려 서둘러 집으로 달려가는 중일 것이다.

    그녀들은 학업성적, 체력, 수영, 인명구조 자격증 등 뛰어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승무원이다.

    이제 길거리에서 유니폼을 입고 지나가는 승무원을 본다면 마음으로라도 격려를 해주면 어떨까?

    손님들의 생명까지 보호할 만반의 준비된 우리의 안전 지킴이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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