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전문상담사'라고 하는 조금은 낯선 직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지난 11일 고용노동부가 밝힌 국가기술자격 가운데 서비스분야 연봉톱에 평균 690만원의 월급을 받는 '소비자 전문상담사 1급'이 이름을 올린 덕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임금 상위 20개의 자격 분야 중 기술사 등급이 14종목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능장 4종목, 산업기사 1종목, 서비스 1종목 순이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서비스 종목 자격증 중 상위권에 랭크된 것이 바로 소비자 전문상담사다. '소비자 전문상담사 1급'의 월평균 임금은 690만1684원으로 조사됐다. 상위 20개 자격증 가운데 5위다.
가장 많은 월평균 임금을 받고 있는 분야는 756만1837원의 '금형기술사'였다. 금형기술사는 전기·전자제품을 비롯해 자동차, 철도, 선박, 항공기, 통신기기 등 각종 기계의 생산수단이자 틀인 금형을 다루는 전문기술인이다.
2위가 '금속제련기술사' 745만2331원이고, '조선기술사' 713만202원와 '제선기능장' 710만1736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소비자 전문상담사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 주로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 물건을 구입했을 때 실물과 달라 반품 및 각종 문의사항을 하는 소비자들에게 응답해주는 것이 주 업무다.
기업, 행정기관 등의 소비자 관련부서에서 전화 또는 대면으로 물품과 용역, 서비스 등에 관한 불만사항을 접수하고 피해사례를 상담하며 모니터링을 해준다.
소비자의 불만을 기업에 대한 신뢰로 바꿔 놓을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춘 전문 지식과 직업관을 가진 전문가로서 기업, 행정 기관, 민간소비단체 등에서 소비자 상담업무를 담당한다.
■ 8월22부터 원서접수 시작 매년 1회 실시하는 소비자 전문상담사 1급 시험 '2014년 정기기사 4회'는 오는 8월 22일부터 필기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최종합격 12월 12일까지 일정이 짜여있다.
응시자격에는 제한이 있다. 소비자 전문상담사 2급 자격을 취득한 후 소비자상담 실무경력 2년 이상인 자, 소비자상담 관련 실무경력 3년 이상인 자, 외국에서 동일한 종목에 해당하는 자격을 취득한 자에게만 1급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시험과목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나뉜다. 필기시험은 소비자법과정책, 소비자상담론, 소비자 정보관리 및 조사 분석을 다루며 실기시험에서는 고급 소비자상담 실무를 본다.
합격 기준은 필기 100점 만점에 매 과목 40점 이상이 돼야하며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한다. 실기시간은 총 2시간 30분이 주어지며 100점 만점 기준으로 60점 이상이어야 한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자에게는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일로부터 2년간 필기시험을 면제한다.
매년 뽑는 인원이 정해져 있지 않고 합격점수 60점 이상자만이 취득할 수 있는 소비자 전문상담사 1급은 2008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14.8%의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는 총 26명이 응시해 4명이 합격했다.
■ 기업·소비자단체·행정기관 등 취직 주로 기업 CS파트나 고객 상담센터·만족실, 콜센터 등에 취업 가능하며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단체, 행정기관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해 공공기관 및 일반기업 채용시 그리고 보수, 승진, 전보, 신분보장 등에 있어서 우대받을 수 있다.
소비자기본법에 의하면 사업자 및 사업자 단체는 소비자의 불만 또는 피해 상담을 위해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관련 자격이 있는 자 등 전담직원을 고용, 배치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요즘 1급 시험은 여성이 더 많이 지원하는 추세다. 연령층은 30~40대가 많으며 기업으로 취직하려는 준비생들이 많다"고 전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김정원 연구원은 "1급 시험은 실기가 어렵기 때문에 실기 준비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높은 연봉을 받아 이슈화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사회적 레벨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지원하는 점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며 전문 인력이 요구된 만큼 수준 높은 전문 상담사들의 활약으로 소비자전문상담사가 앞으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