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차기 수장이 내정되면서 금융권에서는 김정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8일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를 열고 하나·외환은행장 후보로 김 행장과 김 사장을 각각 추천했다.
김 행장은 영업현장을 찾아 수시로 직원들과 소통을 나누면서 조직을 무난하게 이끈 점이 평가됐다.
김 사장은 외환은행에서 처음 일을 시작해 주요 보직을 거친 '외환맨'이란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두 은행 독립체제를 견지해오던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에게 차기 행장 자리를 내주면서 김 사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태 회장이 두 은행의 합병에 따른 외환은행 직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환은행 내부 사정에 밝은 김 사장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올 초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두 행장의 연임 문제에 대해 "모두 자리를 지키는 것이 옳다"면서 연임 구상을 내비쳤었다.
금융권에서는 윤 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두 은행 통합구상이 서로 달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1년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5년간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고 윤 행장 역시 약속대로 시간을 갖고 통합작업을 진행하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외환은행에서 카드 부문을 분리시켜 하나SK카드와 합병을 추진하는 등 양 은행 통합작업을 위한 사전정리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김 회장과 윤 행장 사이에 이견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 대해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보헌 외환은행 노조 전문위원은 CBS기자와 만나 "5년간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는 내용의 '2·17 합의' 이행과 카드 통합, 정규직 전환 문제 등 직원 관심사를 얼마나 잘 이행하는지 지켜보면서 향후 대응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문위원은 "지주사에서 두 은행의 통합을 위한 사전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은행 통합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김 사장이 외환은행을 어떻게 끌고 가는지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첫 외환은행 출신이 외환은행 수장 자리에 내정된데 대해 하나은행 내부에서는 대체로 이해한다는 반응이다.
하나은행의 한 직원은 "행장 내정 시점이 두 은행간 합병이나 헤게모니 장악 등의 시기가 아닌 상황에서 내부 상황을 잘 아는 자사 출신이 은행장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고, 또 두 은행 모두에 나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만일 하나은행 출신이 외환은행장이 돼 반발이 생기면 하나은행 직원들에게도 이로울게 없을 것"이라면서 "(외환은행장 내정에 대해) 크게 문제삼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RELNEWS:right}
하지만 연임이 확실시되던 외환은행장이 낙마하면서 두 은행간 통합이 당초 약속대로 이루어질지 여부는 여전히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