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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테러서 여러 생명 구한 식당여주인과 경찰관



아시아/호주

    쿤밍테러서 여러 생명 구한 식당여주인과 경찰관

    • 2014-03-03 14:32

     

    "식당 밖에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저희는 셔터를 내릴 수밖에 없었어요."

    중국 윈난성 쿤밍(昆明) 철도역 옆에서 향토음식점을 운영하는 천팡(陳芳·여) 씨는 지난 1일 밤에도 평소와 다름 없이 오가는 여행객들을 식당으로 안내하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오후 9시20분께. 갑자기 역광장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영문을 알 수 없었던 천 씨는 식당 안으로 뛰어든 한 손님을 통해 광장에서 다수의 괴한이 행인들을 무차별적으로 난도질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충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많은 사람이 식당 안으로 밀려들어 왔고 식탁에 앉아있던 사람들도 모두 식사를 중단하고 벽 쪽으로 이동해야했다. 천 씨는 소리를 질러 "귀중품은 스스로 잘 간수하라"고 요청했다.

    식당 밖으로 신발이 벗겨진 채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

    천 씨는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그들을 식당 안으로 불러들였다. 80㎡ 넓이의 식당은 순식간에 여행객들도 꽉 찼고 일부는 식탁이나 주방 싱크대로 올라갔다.

    밖에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더는 수용할 공간이 없다고 판단한 천 씨는 점원에게 시켜 셔터를 내리게 했다.

    천 씨는 "식당 안에는 비통한 분위기로 가득 찼고 많은 어린이가 울음을 터트렸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오후 10시께. 천씨는 셔터문을 올린 뒤 공안들이 출동한 것을 보고 여행객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현장에서는 많은 시민이 천팡의 용기있는 행동을 칭찬했다"고 3일 보도했다.

    폭력진압용 기구 하나를 들고 테러범들과 맞선 한 경찰관의 용기있는 행동도 조명받고 있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에 따르면 당시 테러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간 파출소 부소장 장리위안(張立元)은 괴한들에게 "이봐, 여러 명이 한꺼번에 덤벼봐"라고 말하며 이들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유인하려 했다.{RELNEWS:right}

    장 부소장은 폭력진압에 사용되는 'U자'형 철제기구를 휘두르며 이들과 대치했지만, 괴한 여러명이 포위공격을 하는 바람에 왼쪽 손가락이 잘리는 크게 다쳤다.

    중국언론들은 괴한들의 흉기를 피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식당 등으로 피신했고 남녀 수십 명은 광장 옆에 설치된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근 채 장시간 두려움에 떨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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