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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흉가 방치' 드라마 세트장 안 팔려 애물단지 전락

    • 2014-02-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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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억원 짜리 '슬픈연가' 드라마 세트장 2년간 11번 유찰

     

    인천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은 드라마 세트장이 흉가로 방치되자 결국 매각에 나섰지만, 선뜻 사겠다는 매수자가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3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군은 2012년 MBC 드라마 '슬픈연가'의 세트장이 있는 북도면 시도리 1-7 등 토지 3필지(1천613㎡)와 건물 한 채(504.12㎡) 등을 일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04년 군비 8억8천만원을 들여 이 세트장을 지었지만, 2005년 드라마가 종영한 후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흉가로 방치됐기 때문이다.

    관리가 제대로 안돼 가건물 형태의 세트장 곳곳에서 물이 새고 바닥이 뒤틀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인근 주민들도 범죄 발생을 우려해 수차례 세트장 철거를 군에 요구했다.

    군은 2012년 3월 공유재산관리 계획에 따라 군의회의 승인을 거쳐 이 세트장과 일대 토지를 용도 폐지하고 매각에 나섰지만 2년 가까이 팔지 못하고 있다.

    매각 대상물은 지난해 10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을 통해 최저입찰가 9억4천600만원에 입찰이 붙었지만 유찰됐고, 보름 뒤 다시 재유찰됐다.

    군은 3∼4차 입찰부터 최저입찰가를 10%가량 내렸지만 또 팔지 못했고, 최근 열린 5~6차 입찰에서는 입찰가의 20%인 2억원 가량을 내려 7억5천만원에 매각을 시도했지만 다시 유찰됐다.

    2012년과 지난해 상반기 5번의 유찰을 포함하면 1년 반 동안 11번이나 유찰된 것이다.

    관할 지자체는 입찰 대상 토지와 건물이 섬 지역에 있고 주변에 편의시설 등이 없어 주거지로서 부적합한 게 잇단 유찰 원인으로 꼽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재감정 평가를 통해 애초 11억3천만원이었던 최저입찰가를 7억5천만원까지 내렸다"며 "입찰 가격보다는 환경적인 여건이 좋지 않아 선뜻 사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몇 차례 더 입찰을 시도해도 매각되지 않으면 최저입찰가를 더 낮출 방침이다.

    군의 이 관계자는 "드라마 세트장을 찾는 관광객이 많으면 직원을 배치해 관리하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당 부지와 세트장이 끝내 팔리지 않으면 다른 활용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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