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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안양 샘병원, 테러 공포 극복 '전인치료'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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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폭탄 테러를 당한 진천중앙교회 교인들이 국내에 모두 돌아왔지만, 심각한 정신장애 증세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안양 샘병원(의료원장 박상은)은 이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돕기로 했다. <편집자 주>

    안양샘병원 박상은 의료원장이 21일 기자회견에서 테러 피해를 당한 진천중앙교회 교인들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1분 1초만 늦었어도 화마가 덮쳤을 것" 공포 여전...정상적인 생활 복귀 어려워

    버스 입구에서 폭탄이 터질 당시 비교적 뒷 좌석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큰 부상을 입지 않았던 차기호 집사(57세).

    하지만,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는 안도감도 잠시 몸 구석 구석 아프기 시작했고, 폭발음이 귓가에 맴돌아 잠을 이룰 수도 없었다.

    차기호 집사는 폭발 당시를 회고하며, “폭발 직후 1분 1초만 늦게 나왔어도 화마가 얼굴에 덮쳤을 것"이라며, "버스에서 내려온 뒤에도 총성이 계속해서 들려 두려웠다"고 말했다.

    ▲ 악의적 비방에 심리적 충격 더해져..."기독교인 내색 않으려 조심했다"

    차기호 집사는 위험지역으로 성지순례를 떠났다는 왜곡된 시선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커 외부와의 접촉도 꺼리게 됐다.

    자살폭탄 테러의 악몽에서 벗어났지만, 인터넷 등에서 자행되는 악의적인 여론몰이에 또한번 심리적 충격을 받은 결과다.

    차기호 집사는 "터키와 이집트를 여행할 때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10여 분동안 약식 예배를 드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여행지에서 기독교인이라는 내색조차 하지 않을만큼 조심스럽게 움직였다"며, "성지순례단이 마치 테러를 자초했다는 식의 비방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실제로 진천중앙교회 교인들은 가이드 고 제진수 집사와 고 김진규 목사를 제진수 대표와 김 부장으로 호칭하면서 순례지를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진천중앙교회 교인들이 입원치료를 받고있는 전인치유병동 모습. 샘병원은 전인치료를 위해 35병상을 준비하는 등 피해자 치료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안양샘병원, 1차 입국자 가운데 13명 전인적치료 시작

    차기호 집사와 같이 부상이 크지 않아 집으로 돌아갔던 성지순례 참가 교인들 대부분이 테러 공포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못해 20일 오후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PTSD)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인데 전쟁이나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일종의 정신 장애이다.

    이를 치료하기위해서는 조기에 심신안정과 회복을 유도하는 한편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요법이 병행돼야 한다.

    교인들의 치료는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 당시 샘물교회 봉사대원들을 치료해 사회 복귀를 도왔던 안양 샘병원이 맡았다. 이를 주선한 것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을 통해 만들어진 외교부 산하 한국위기관리재단(김진대 사무총장)이었다.

    박상은 의료원장은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다친 피해자들의 빠른 회복과 전인적인 돌봄을 위해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또,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앞으로 한 달이 고비가 될 것이다"며, "일단 5일동안 입원 치료를 실시하고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샘병원 측은 이를위해 35병상을 준비해두고, 고막 파열 환자 치료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치료를 위한 정신의학적 상담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부상이 심각해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교인 15명도 치료가 끝나는 대로 샘병원 전인치유병동으로 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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