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은 190억 달러(20조2천억원)를 들여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업체 '와츠앱'(WhatsApp)을 인수키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인수 대금은 160억 달러로, 이 중 40억 달러는 현금으로, 120억 달러는 페이스북 주식으로 지급된다.
양측은 또 인수 마무리 후 4년에 걸쳐 와츠앱 창립자들과 임직원들에게 30억 달러어치의 권리제한부 주식 부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와츠앱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주식은 페이스북 주식 전체의 7.9%에 해당한다.
와츠앱의 공동 창립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잰 쿰은 페이스북 등기이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와츠앱은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블랙베리, 심비안, 노키아 S40 등 여러 플랫폼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 메시지 서비스다.
또 다른 경쟁 서비스와 달리 1년에 1달러의 사용료를 받아 유료로 운영되며, 광고 등에 거의 의존하지 않는다.
또 하루에 신규 등록자가 100만명씩 몰려드는 등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업체라는 것이 페이스북 측 설명이다.
와츠앱은 월 실사용자가 4억5천만명에 이르고 하루 사용자 수는 이 수치의 70%다.
처리하는 하루 평균 메시지 수는 100억건이 훨씬 넘어 전세계 단문 문자메시지 사용량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작년 12월 31일에는 자그마치 하루에 수신 70억건, 발신 110억건 등 메시지 180억건을 처리하기도 했다.
이 업체는 야후에 근무하다가 퇴사한 우크라이나 출신 쿰과 미국 출신 브라이언 액튼이 2009년 창립했으며,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 있다.
이번 인수 금액은 페이스북이 했던 기업인수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성공적이었던 사례인 인스타그램(Instagram)의 16배에 해당하며, 권리제한부 주식 부여를 통한 창업자와 임직원 보상까지 합하면 자그마치 19배에 이른다. 페이스북은 2012년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와츠앱은 인스타그램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에 인수된 후에도 서비스 운영과 앱 개발을 별도로 할 예정이며 사무실도 마운틴 뷰의 원래 위치에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메신저와 와츠앱 메신저는 계속 별개로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