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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출전 통보 받고' 1000m 은메달 딴 모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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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전 출전 통보 받고' 1000m 은메달 딴 모리슨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가 끝난 뒤 함께 인터뷰하는 데니 모리슨(왼쪽)과 길모어 주니오. (자료사진=CBC 클라라 휴즈 기자 트위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 참가할 예정인 데니 모리슨(캐나다)의 현지 전화기에 모르는 번호가 찍혔다. "1,000m에 출전하기를 원하나? 만약 원한다면 내 자리를 줄 수 있다"는 문자 메시지와 함께. 모리슨은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1,000m가 열리기 불과 하루 전이었기 때문이다.

    모리슨은 "어디서 온 문자인지 알지도 못했다. 모르는 러시아 번호였다"면서 "누군가 장난을 친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문자는 진짜였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캐나다 대표 최종 선발전 1,000m에서 모리슨을 제치고 대표 자격을 딴 길모어 주니오였다. 결국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에 캐나다의 1,000m 대표는 주니오에서 모리슨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모리슨은 13일(한국시간) 끝난 남자 1,000m에 출전했다.

    모리슨의 기록은 1분08초43. 네덜란드의 스테판 흐로타위스(금메달)와 미헐 뮐더르(동메달) 사이에 낀 은메달이었다. 불과 하루 전까지 출전 자격이 없었던 선수가 출전해 은메달을 딴 것이다.

    모리슨은 "아직까지도 믿기지가 않는다. 꿈만 같고, 꾸며낸 이야기 같다.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면서 "물론 0.04초 차이를 뒤집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솔직히 은메달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주니오는 1,000m를 모리슨에게 양보했을까.

    주니오는 "모리슨과 나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나라를 대표해 이기고 싶은 열정이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모리슨이 나보다 팀에 더 도움이 될 거라 믿었다. 올림픽에서 캐나다를 대표하는 것은 큰 영광이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경쟁하러 오지 않았다. 이기기 위해 왔다. 모리슨은 메달로 내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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