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PC 강자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전격 인수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 지 주목된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당장 점유율에서 밀린 LG전자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출하량을 조절하는 등 방향 선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인 전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삼성전자가 보급형 갤럭시S5를 내놓을 지도 관심사다.
◈ 모토로라 인수한 중국 레노버 '위협'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레노버와 모토로라를 합친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4%다.
독보적인 1위 삼성전자(32.1%)와 2위 애플(12.1%)과는 차이가 있지만 당장 LG전자를 제쳤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레노버의 시장점유율이 1% 미만이라는 점, 그리고 모토로라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지 않다는 점에서 위협이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 제조업체들이 그동안 물량을 공세로 시장을 확장한 만큼 만만찮은 경쟁상대가 될 전망이다.
레노버는 설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29억1,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전격 발표했다.
계약 직후 양웬칭 레노버 회장은 모토로라 인수로 내년에 스마트폰 1억대를 팔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갤럭시S4.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삼성·LG와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격돌할까전세계 PC 시장 1위였던 휴렛팩커드(HP)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던 레노버가 스마트폰 제조에 열을 올리며 과거 미국의 자존심인 모토로라까지 인수하고 나서면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지 주목된다.
당장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 삼성전자와는 중저가 보급형 부문에서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4에서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발표한다.
최근 삼성전자 제품 전문 리뷰 매체인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이 자리에서 2종류의 갤럭시S5를 공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 벤치마크 전문 프로그램 '안투투'에 올라온 갤럭시S5 추정 모델 두개의 성능 테스트 결과를 근거로 삼았다.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에 고급형 아이폰5S와 보급형 아이폰5C를 출시한 전략과 비슷하다.
삼성전자가 보급형을 내놓을 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겠지만 지금까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전략 수정 가능성은 크다.
실제로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평균 판매가격은 하락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 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342달러였다.
하지만 2013년 1분기 평균 판매가는 299달러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쉽게 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레노버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영업에 결국 보급형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