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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건강음주법] 한두 잔 괜찮아… 당뇨환자 저혈당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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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건강음주법] 한두 잔 괜찮아… 당뇨환자 저혈당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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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어르신을 비롯한 온 가족이 모처럼 한 데 모이는 설 연휴에 '한 잔'이 빠지지 않는다. 요즘 30~40대 등 비교적 젊은층에서도 당뇨 고혈압 등 대사질환자가 점점 늘고 있는데, 이런 경우 음주는 몸에 좋은까 나쁠까.

알코올은 g당 7 kcal의 열량을 내는 고열량 식품으로, 영양소는 없으며 섭취 후 열량으로만 소모된다. 이에 따라 많은 양의 알코올 섭취는 열량 과다와 함께 영양소 결핍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과 같은 만성대사질환에서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는 좋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즉, 혈전 생성이 줄어들고 혈류가 좋아지며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적당량이란 대략 하루에 한두 잔 정도를 의미한다.

그러나 알코올 섭취량이 이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되려 간 질환이나 당뇨병을 포함한 여러 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량은 알코올 자체에 의한 것도 있고, 술에 포함된 기타 첨가제에 의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술이라도 열량이 다를 수 있다. 예컨대 달콤한 포도주와 드라이한 포도주 사이에 열량이 약 3배까지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맥주 한 캔의 열량은 120 Kcal 정도, 큰 포도주잔 한 잔은 250 Kcal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혈중 알코올은 다른 에너지원보다 먼저 열량으로 이용돼 소모되므로 알코올 자체에 의한 열량을 다른 식품에서와 같이 계산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알코올중독자들이 저체중을 보이는 이유는 알코올 과다 섭취에 의해 많은 열량을 섭취하지만 그 열량은 주로 열을 발생하는데 사용되고 정상적인 영양소의 섭취는 부실하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가 술을 마실 때에는 저혈당을 조심해야 한다. 알코올은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과음하면서 충분한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혈당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게 된다. 하지만 인슐린주사나 설폰요소제를 사용 중이거나, 노인의 경우에는 저혈당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만일 과음을 하게 될 경우 오히려 충분한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당뇨병환자는 과음을 삼가되 필요할 경우 한두 잔 정도를 반주 삼아 마시도록 하고, 만일 과음을 한 경우라면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혈당을 자주 측정해 저혈당이나 고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차봉수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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