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 경남 김해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김정권 경남발전연구원장이 "중앙정치와 경남발전연구원장으로 쌓아온 풍부한 네트워크와 경험들을 고향을 위해서 쓰겠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 원장은 24일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해준 고향에 빚을 갚기 위해 갖고 있는 역량이 부족하지만,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직접 만나서 제가 출마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더니 지사님께서 흔쾌히 그런거 같으면 편안한 시간에 일을 잘 마무리하고 가는 걸로 이야기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김맹곤 현 김해시장에 대해서는 "특별히 하신 것이 없기 때문에 장단점을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다음은 김정권 경남발전연구원장이 23일 가진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제작 손경경 PD)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방송 : FM 106.9MH (17:05~17:30)
■ 진행 : 김효영 경남CBS 보도팀장 (이하 김효영)
■ 대담 : 김정권 경남발전연구원장(이하 김정권)
김효영> 경남발전연구원장에 취임하신지가?
김정권> 2월 8일이 1년째 되는 날이다.
김효영> 어떤 경험이었나?
김정권> 이제까지 거시적으로만 바라보다, 경남을 자세히 바라보는 미시적으로 보는 경험이 되서 저에게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큰 도움이 됐다.
김효영> 김해시장 출마에 대한 시점과 이유가 있었나?
김정권> 솔직히 말해서 시장 출마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고민해왔다. 제가 김해지역의 많은 사람들과 인간관계가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그러면서 서북학회에 초청을 받아 중국에 다녀왔고, 갈등이 많았다. 갈등의 배경에는 홍준표 지사님과의 문제, 지사님이 말리는 것도 솔직히 좀 있었다. 그런데 1월 9일 만나자는 연락이 왔었고, 만나서 제가 출마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더니 지사님께서 흔쾌히 그런거 같으면 편안한 시간에 일을 잘 마무리하고 가는 걸로 이야기가 잘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김해시장에 출마하는 이유가 인구 50만이 되는 대도시에는 대도시 특례에 따라 정부가 위임한 자치업무를 도를 경유하지 않고, 중앙정부와 직거래하는 인허가 건 등이 무려 55가지나 있다. 다시 말해 중앙정부에 김해시의 사정과 형편을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김해에 필요한 것을 가져올 수 있어야 되는데 제가 그동안 김해시민들에게 들었던 말이 있었는데 예컨대 중앙당 사무총장 등을 하면서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김해를 위해 활용할 수 있겠다는 것이다. 또 경남발전연구원장을 하면서 정책 개발 실무에 대해 경험을 해보면서 김해가 어디로 가야하고, 그런 생각을 저도 가지고 있었는데, 시민들 속에서 빚진 것이 많이 있으니까 출마해서 그런 네트워크를 더 활용해라 그런 요구들이 많았다.
재선 국회의원 등으로 성장한 배경들이 시민들의 사랑 속에서 왔는데, 제가 빚을 김해시민들에게 갚아야 할때가 됐다. 이렇게 생각했다. 제가 발전연구원장으로서의 경험들을 김해만의 문화가 살아있는 동남권의 중심도시로 발전시켜 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출마의 배경에는 그런 것들이 있다.
김효영>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을 지내신 분이 기초단체장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잘 없지 않나?
김정권> 그렇지만은 않다. 과거 서울시장을 하신 분이 조그만 학교장으로 오신 경우도 있다. 지역 중앙에서 이름을 날리고 크게 일을 하다가 낙향해서 고향을, 지역을 위해 일하는 것은 많았지만, 저는 50대 중반이기 때문에 한창 일을 할 나이가 아니냐, 그런 요구가 있었다.
제가 솔직히 국회의원 재선하는 동안 원룸생활을 했다. 원룸에서 약속이 없으면 컵라면으로 때우고 했는데 가족없이 생활하는것도 이제 힘들고, 고향을 위해서 갖고 있는 역량이 부족하지만,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김효영> 앞으로 중앙정치에 대한 욕심은 없는 건가?
김정권>재선 국회의원 때 당시 대표였던 지사님께도 밝힌 적도 있었고, 아주 가까운 수석보좌관에게 뜻을 보인적 있다. 중앙정치보다는 지방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었다. 오래전에 그렇게 생각했다.
김효영> 중앙에서 쌓은 경륜과 경험을 지역을 위해 써보겠다는 출마이유를 들었다. 김해지역 현안으로 가보자. 부산-김해경전철 적자 문제 해결할 방안은?
김정권> 김해 경전철 MRG 문제는 김해시 재정으로는 사실상 해결이 어렵고, 경전철은 정부 시범사업으로 추진된 사업이고, 국토부나 교통정책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수요 예측을 한 만큼 중앙정부가 재정적 책임을 어느정도 져야 하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경전철 MRG 문제를 해결해야하는데 도덕적 책임까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법적, 제도적 지원을 중앙정부가 해야 한다.
둘째로는 자본 재구조화, 자금재조달 방식으로 하든지 간에 경전철의 수요를 적정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무엇보다, 현재 김해는 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것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고, 역주변의 이용수요를 높일 수 있는 고밀도 개발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 관련법 개정을 통해 민간사업자에게 역세권 개발권 등을 줘서 적어도 공공자금의 투입을 최소화시키면서 이것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찾아내고 그러면서 경전철을 단순한 교통수단 뿐만아니라, 경전철을 통한 문화관광과 스토리텔링으로 연결되는 형태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김효영> 부산-김해경전철 2호선을 건설해 수요를 늘려서 해결하자는 주장있다.
김정권> 경전철 2호선 건설 논란이 있는데, 이 문제를 먼저 제기한 분의 본뜻은 장유시민들의 현재 대중교통 불편해소를 어떻게 해결하겠느냐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잘 아시겠지만, 지하철은 1킬로미터를 건설하는데 1천억 정도가 든다. 경전철은 500억정도, 노면전차, 바이모달 트램은 100억 정도 든다. 장유시민들의 불편을 해소시키면서도 예산상의 문제가 없고, 김해의 장기적 발전방안과 관련해 연구하고 검토해야 한다. 2월 5일 장유를 생각하는 시민모임에서 토론회에서 전문가와 가질 예정이다.
저는 2호선 건설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장유주민들의 교통불편 해소차원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 방법에 대해서는 김해시의 재정이나 향후의 적자폭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한다.
김효영> 장유를 중심으로한 신도시 지역과 구도심 지역의 화합과 융합이 잘 안된다는 문제제기가 있다. 화합시킬 방안이 있나.
김정권>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심지역이 여러지역으로 분화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문제는 다핵화가 아니라, 해당지역 주민들이 삶의 질을 높이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인데, 이것이 구도심과 신도심간의 위화감이 생기는 것이 문제다.
저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과거의 개발중심에서 교육, 복지, 문화 정책 중심으로 변화시켜 나가야되고, 누가 뭐래도 김해는 경남 최고의 역사 문화도시인데, 이런 동질감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지역 특성을 잘 살려서 앞으로 김해를 크게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나 공장 유치 이런 것도 중요하겠지만, 마을 단위의 주민들의 먹거리를 고민하고 사업을 만들어 내는 형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문화 정책이나 김해의 미래를 위해서는 신구도심간의 교통망을 제대로 해결해 내고, 마을의 독특한 문화를 살려낸다고 하면 그런 문제는 다 해결될 것이다.
김효영> 중소기업들이 많은 도시가 김해다. 워낙 작은 공장이 난립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도시발전에 해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김정권> 2014년말 기준 김해시 공장이 6천800개가 있다. 대부분 산업단지가 아니고, 지역사업주가 개발허가를 받아 개발한 개별입지 공장이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있다. 부산, 울산, 창원과 인접해 있고, 산업인력 확보나 업종간 기술연계가 용이하다 보니, 김해에 많이 오게됐는데, 향후 수준높은 산업이나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난개발 문제는 중장기적 과제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기존 공장의 난개발 정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고, 공장 난개발 지역에 대해 조사를 통해서 어떤 환경적인 문제점이 있는지 먼저 파악을 하고, 환경적 경관공간적인 정비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둘째로는 김해가 가진 지리적 장점이 많이 있다. 계속적인 공장 입지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신규공장 건립에 대해서는 난개발을 엄격히 규제를 해야 하고, 현재 진행중인 산업단지 적기에 완성시킴으로서 계획적인 개발이 되도록 해야 될 것이고, 난개발이 주로 벌어지는 비 시가지 지역에는 엄격한 관리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도시지역 외에서 개발되는 공장지역 등에는 원천적으로 개발하는 방안들이 있어야 한다.
김효영> 김맹곤 시장이 민주당 소속 시장이 계신데, 잘한점과 못한점 평가해달라.
김정권> 특별히 하신 것이 없다. 장단점을 평가하기가 어렵다. 김시장이 부채를 많이 탕감했다 많이 내세우고 계신데, 제가 볼 때 그런 이유에선지, 특별한 일을 하신 게 없다.
김효영> 김맹곤 시장님과 출판기념회가 날짜와 시간이 같더라.
김정권> 제가 2월 22일 2시에 한다고 보도되고 난 뒤, 김맹곤이 같은날 같은 시간에 한한다는 보도가 났더라. 김해시에는 갈등과 분쟁, 편가르기가 난무하고 있다.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통합을 부르짖고 있는데, 출판기념회를 통해 시민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
저도 곤혹스러워하다가 주변 사람들과 권유에 따라, 날짜를 연기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힘들어서 시간을 연기해서 3시 반으로 정했다. 적어도 김해시민들이 다 가봐야 할 수도 있는데 곤혹스러움을 피하는 것이 도리다 싶어서, 김맹곤 시장님이 선의 경쟁을 하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3시 반까지는 마쳐주셔서 주민들이 불편이 없도록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김효영> 마지막으로 김해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김정권> 제가 젊은 나이에 정치를 시작하면서 깨끗해야 한다. 반듯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답답해 보이고, 때로는 살갑게 대하지 못했다는 서투른 자세였다고 스스로를 반성해 봤다.
낙선을 하고 배낭을 메고 국토순례를 한 적이 있는데 많은 것을 깨달았다. 더 낮아지고, 더 낮추고 살갑게 다가가면서 근본부터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려 한다. 달라진 김정권이를 지켜봐 달라. 저와 함께 김해를 걱정하면서 미래를 설계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