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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성폭행 용의자 ''발바리'', 서울서 검거.."차라리 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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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연쇄 성폭행 용의자 ''발바리'', 서울서 검거.."차라리 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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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8년부터 70여차례 성폭행과 강도 행각 벌인 혐의

     

    10여년동안 대전과 청주 등 전국을 돌며 부녀자들을 연쇄 성폭행한 이른바 ''발바리''가 19일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19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PC방에서 용의자 이 모씨(45)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1998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주택가에서 부녀자 등을 상대로 70여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강도짓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이 씨가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형사 20여명을 투입해 이 씨를 붙잡았으며, 검거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앞서 이 씨가 서울 천호동에서 휴대폰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씨 인터넷 게임 접속 IP를 추적한 뒤 PC방을 덮쳤다.

    이 날 밤 8시 50분쯤 수사본부가 차려진 대전 동부경찰서에 압송된 용의자 이 씨는 바로 유치장에 입감됐다. 이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말을 하고 고개를 숙인 채 수사진에 이끌려 경찰서로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이 씨가 "부녀자 성폭행과 관련된 혐의내용을 대부분 인정했다"며, 수사 관계자에게 ''''이제야 마음이 편하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 이씨에 대해 간단히 휴식을 취하도록 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해, 20일 오전 10시 30분쯤 검거 경위 등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가질 계획이다.

    대전 42건등 신고된 범행만 77건,2004년 부터 청주 등 원정범죄

    ◈ 범행일지

    19일 서울의 한 PC방에서 경찰에 의해 덜미가 잡힌 발바리는 지난 1998년 이후 경찰에 의해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건만 모두 77건으로 피해자가 100명이 넘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발바리의 연쇄성폭행이 유전자(DNA) 감식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 1996년. 1990년대 초반부터 대전 원룸촌을 중심으로 계속된 엽기적인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은 피해자에게서 채취한 범인의 정액과 체액을 채취해 발바리 사건에 대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중도

     

    충남경찰청 작성 1999년 1월∼2003년 2월 사이의 ''''대전지역 발바리 피해''''는 모두 42건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발바리는 원룸이 밀집된 서구지역에서 무려 25건의 강도강간 행각을 저질렀다. 서구에서도 탄방동에서 14건의 강도강간을 벌였으며 갈마동 8건, 월평동 3건 등으로 특정 지역에서 범행이 집중됐다.

    또 동구에서는 9건, 대덕구 8건의 범죄행각을 벌였지만 중구와 유성구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단 1건의 범행도 신고 되지 않았다.

    발바리는 당시 1993년 사들인 개인택시를 2003년까지 운행하며 범죄대상을 물색하고 도주로를 확보하는 등 치밀한 범죄를 이어나간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이후 경찰의 잠복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대전에서는 범행이 뜸해진 반면 2004년 들어 발바리의 엽기적인 성폭행 행각은 충북 청주로 주무대를 옮겨갔다.

    충북경찰청 작성 ''''청주지역 발바리 피해현황''''에 따르면 2003년 6월 청주시 상당구에서 여성회사원을 상대로 처음 범행을 벌인 발바리는 1년여 동안 흔적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2004년 5월부터 2005년 1월까지는 무려 11건의 성폭행과 강도행각이 흥덕구와 상당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범행대상도 그동안 유흥업소 종업원 등에서 회사원, 방문교사, 영업사원, 심지어 가정주부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청주지역 역시 전담반이 구성되자 더 이상 범죄가 어려워진 발바리는 이후 범행지역을 대구, 충남, 전북으로 확대해 나갔으며 경기도를 주된 범행대상지로 삼았다.

    경찰 관계자는 ''''1998년 이후 범행이 드러난 발바리 사건은 모두 77건으로 피해자가 100여명을 넘어선다''''며 ''''그러나 신고되지 않은 사건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여 실제 피해는 더욱 광범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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