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대통령선거 1주년인 19일 박근혜 정부의 지난 1년을 '불통 정권'으로 규정하며 대대적인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국가정보원 등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비롯해 '복지공약 후퇴', '경제민주화 실종', '철도민영화 강행' 등의 국정 난맥상이 1년 내내 드러났다면서 그 원인이 국민, 야당과의 소통 부족 탓이라는 데 공격의 초점을 맞췄다.
심지어 박 대통령을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로 유명한 옛 프랑스 루비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와네뜨에 비유하는 논평도 나왔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요즘 인터넷에 불통의 아이콘 '마리 앙투아네뜨'를 패러디해서 '말이 안통하네뜨'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한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의원 일동은 대선 1주년 성명을 내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은 단 한 발자국도 미래를 향해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으로 인해 정치는 실종됐고, 밀어붙이기식 정책 집행으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이 양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정의당 중소상공인위원회,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이 당선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경제민주화와 민생살리기를 위한 주요 공약을 파기하거나 변질시키는 것을 지켜보면서 실망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작년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당 관계자들의 비판섞인 소회도 잇따랐다.
문 후보 측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활약한 정세균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언급한 뒤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불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고립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역사책마저 왜곡하는 추악한 현실에 직면해 있지만 세상이 늘 이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엇 때문에 은폐, 축소, 후퇴 이런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마이너스의 정치를 하는지 박 대통령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에서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우원식 최고위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 정권의 1년간 점수가 "D에서 F학점 사이"라면서 "정부기관 대선개입의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책임자 처벌을 계속 미뤘기 때문에 불통정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날선 비판과 더불어 민주당이 대선 패배를 반성하고 정권 재창출 결의를 다져야 한다는 자성 분위기도 감지된다.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지낸 박영선 의원은 트위터에 "돌아보면 1년 전 우리는 너무 순진했다고 할까, 아니 치열함이 떨어졌다고 할까. 그래서 많이 반성한다"라고 적었고, 우 최고위원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협상할 때 우리가 더 통 크게 양보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후회가 있다"고 회고했다.
이인영 전 공동선대본부장은 "지금 이 순간 다시 일어나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준비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