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의
지난해 9월 신병치료와 정밀진단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4개월 이상 귀국하지 않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일본에 체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일본에서 귀국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측은 "월말까지 일정이 잡혀 있어서 귀국은 빨라도 다음달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13일 "미국에 머무르던 이 회장이 지난 연말 일본에 입국해 미리 약속한 지인들과의 만남을 갖고 새해 사업계획을 구상하면서 그동안 지친심신도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도 이 회장과 함께 지내고 있으며 지난 8일에는아들 재용씨를 비롯한 자식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이 회장의 생일(9일)을 함께 보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와세다대학을 나온 이 회장은 현지의 지인들도 많아 일본에서 정보기술(IT) 업계의 동향에 관해 정보를 교환하고 사업을 구상하는 일이 예전에도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귀국 전망에 대해 그는 "지인들과의 약속 등 미리 잡아놓은 일정이좀더 남아 있고 심신이 많이 약해져 있어 요양도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언제 귀국할지 결정된 것은 없으나 정해진 일정을 감안할 때 이달중 귀국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일본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다음달 초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하기 전에 잠시나마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 왔다.
이 회장이 미국 체류를 끝내고 일본에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확인됨으로써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배정 사건 수사와 재판 등 국내상황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재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