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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후보 풀어야 할 난제 산적



기업/산업

    황창규 KT 회장후보 풀어야 할 난제 산적

    삼성 출신에 김기춘 비서실장 연계설은 부담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업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통신 산업으로 확대해 미래 ICT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를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미스터 반도체',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삼성전자 전 사장이 16일 KT 최종 후보로 지목된 뒤 밝힌 첫 소감이다.

    황 회장 후보가 밝힌 첫 소감에는 현재 통신기업으로서 정체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이석채 전 회장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등 KT가 풀어야할 난제가 고스란히 담겼다. 최종 후보 선정 과정에서 끊이없이 불거졌던 '낙하산인사' 논란, 현재 KT가 추진 중인 해외사업 안착 등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도 적지 않다.

    지난 2009년 아이폰을 국내에 처음 들여온 KT는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에 우뚝 섰지만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유선과 무선 모두 탄탄한 인프라를 갖췄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추진 전략 실패로 19개월 연속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는 LTE에 먼저 진출해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현실은 실적에도 반영돼 KT는 올 3분기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KT의 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황 회장 후보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황 회장 후보는 퇴임하기 직전까지 이석채 전 회장이 공을 들였던 해외사업을 안착시켜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아프리카 LTE망 구축 사업을 위해 르완다 출장을 다녀온 직후 사임했다. 유무선 통신 시장에서 기회의 땅인 아프리카를 황창규 호가 어떻게 선점해 나갈지도 관심거리다.

    KT 내부에서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할 문제는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될 때마다 반복되는 전 CEO의 흔적 지우기다. KT는 2002년 이후 완전 민영화됐지만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CEO가 검찰 수사를 받고 낙마했다. 이에 따라 바뀐 CEO는 취임 직후 전임자가 만들어 놓은 기업문화를 지우는 데 올인했다. 지난 2009년 취임한 이석채 전 회장은 남중수 전 사장이 만든 '쿡'과 '쇼' 브랜드를 단 6개월만에 '올레'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수장 교체에 따른 조직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역할도 시급하다. KT는 이번 이석채 전 회장 낙마와 새 CEO 후보 선임과정에서 파벌과 마타도어 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앓았다. 내부인사 후보 만들기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충돌했고 급기야 투고와 제보가 난무하는 등 흑색선전 양상까지 띄었다. 또 KTF를 통합한 지 5년이 됐지만 출신에 따른 줄서기 문화가 아직 존재한다는 게 조직 안팎의 평가다. 국내 통신시장 경쟁력 회복과 글로벌 비전 제시만큼 조직 봉합도 황 회장 후보가 풀어야할 숙제다.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외부의 따가운 시선도 극복해야한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 분야는 전문가지만 정작 KT의 주력인 통신 서비스 분야에서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황 회장 후보의 약점이다. 연구기술 전문가가 서비스를 무기로 소비자를 직접 상대해야 하는 통신시장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해외와 달리 제조사와 유통업체, 통신사가 결합된 특수한 국내 스마트폰 판매시장에서 삼성전자 사장 출신이란 점도 부담이다. KT 회장 후보자 공모 때부터 "KT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테스트시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KT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사들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일명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을 두고 삼성전자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RELNEWS:right}

    여기에 청와대 등 정치권과의 관계설정도 관심거리다. 일각에서는 공모과장에서부터 황 회장 후보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막역한 사이여서 유리하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석채 전 회장과 남중수 전 사장이 전정권 인사로 분류돼 새 정부 출범 이후 검철 수사와 수장 흔들기로 조직이 시끄러웠던만큼 황 회장 후보가 정치권과 거리 조율을 어떻게 할지도 관전포인트다.


    [ 황창규 KT 회장 후보자 ]

    인적사항
    - 1953년 1월23일생(만60세)
    - 부산광역시

    학력
    - 서울대학교 전기공학 학사(1976)
    - 서울대 대학원 전기공학 석사(1978),
    -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자공학박사(1985)

    경력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2004.3),
    -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2008.5),
    -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팀 단장(2010-2013)
    - 현 성균관대학교 석좌교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민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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