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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다시 뭉친 친노…朴 대통령에 '십자포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1219 끝이 시작이다' 북 콘서트에 앞서 지지자들과 만나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등, 인사하고 있다. 대선 후 사실상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서는 문 의원은 북 콘서트를 기점으로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윤성호기자

     

    대선 1주년을 앞두고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재결집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한 북콘서트를 개최한 데 이어 15일에는 노무현재단 행사에 친노 인사들이 대거 집결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에 침묵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함으로써 NLL(서해 북방한계선) 논란 이후 위축됐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현재단은 15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응답하라,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송년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무현재단 이병완 이사장을 비롯해 민주당 현역 의원인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민주당 원혜영·김태년·김현·도종환·임수경 의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노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도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참여정부 5년 동안 마침내 금권선거를 없앴다고 생각했는데 선거의 공정성이 무너졌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국가정보원과 군 등 국가기관이 국민의 혈세로 디지털 삐라(전단지)와 SNS 흑색선전을 무제한 살포하는 전대미문의 극악스러운 범죄가 일어나고 말았다"며 "(오늘은) 노무현 정신이 어디 있는가를 확인하고 외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초대 이사장을 지낸 한명숙 전 총리는 좌중을 상대로 "2013년 행복하셨느냐. 지금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물으면서 "정답이 아니다. 잘못하다간 찍힌다"며 정부·여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해찬 전 총리도 "1980년대 대학가에 붙었던 대자보가 2013년도에 다시 붙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민주주의 역사가 30년 전으로 후퇴했다는 상징적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우리 후보가 꼭 당선될 줄 알았지만 마지막 나흘을 못 지켰다"며 "앞으로는 그런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아야겠다고 여러분에게 약속한다"고 자성했다.

    이재정 전 장관은 "NLL 갖고 싸우느라 2013년은 정말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NLL을 평화의 방법으로 지켜서 진실로 평화의 선이 될 수 있도록 정상회담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노 전 대통령을 엄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상이 잘 돌아가고 모든 것이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면 이렇게 안 모였을 것"이라며 "세상이 너무나 어지럽고 많은 절망이 있기 때문에 많이들 모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북한에선 '위대한 수령'의 손자가 다스리고 있고, (남한에선) 반인반신의 지도자의 따님이 다스리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또 장성택 숙청을 언급하면서 "인민일보나 조선중앙통신에서 장성택 여론몰이하는 것을 보면 사실적 근거제시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면서 "같은 죄명인 장성택 사건과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사건을 보면 대한민국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손학규 상임고문은 오는 16일 오후 자신의 싱크탱크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송년모임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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