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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된 이유가 사재기?…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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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베스트셀러 된 이유가 사재기?…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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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한경BP'가 자사에서 출간한 책 두 권을 사재기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출판사의 사재기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출판유통심의위원회는 28일 회의를 열고 “‘한국경제신문’이 운영하는 한경BP가 출간한 자기계발서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관계의 힘》과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 등 두 권에 대해 사재기라고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관계의 힘》은 인터넷 서점을 통헌 '비회원 구매' 방식으로 1,000여 건의 주문이 주소 한 곳에서 들어왔으며,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는 여러 명의 회원이 돌아가며 구매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의결에 따라 최근까지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는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관계의 힘》은 곧바로 순위에서 강제로 빠지게 됐다.

    또 심의위는 알에이치코리아의 《콰이어트》,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등에 대해서도 사재기로 결론을 내리고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석 기자)

     

    출판계의 사재기 논란은 처음 일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출판사 '자음과모음'이 자사에서 펴낸 소설가 황석영 씨의 신작 소설을 사재기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황석영 씨는 절판을 선언하고, 출판계의 만연한 사재기 행태 근절을 위해 검찰이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수사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재기는 출판계 안에서는 알고 있는 공공연한 관행이다.

    알려진 사재기 방법은 이렇다. 신종 온라인업체들 '월 9,000원을 내면 책 3~4권을 보내주겠습니다'라는 광고를 한 뒤 회원을 확보, 다수의 ID를 만들어 인터넷서점 등에서 책을 구매하는 식이다. 출판사는 일정 금액을 이 온라인 업체에 지불하고 판매량을 확보한다.

    출판사에서 직원, 지인의 아이디로 구입하여 지인 또는 구매한 적 없는 고객, 미거주 주소지로 도서 발송하기도 한다. 또는 출판사가 직접 비용을 투자해 책을 대량 구매하거나 친분이 있는 기업체에게 대량구매를 시키기도 한다.

    출판사가 사재기를 하는 까닭은 책의 판매량을 늘리면 단기간에 베스트셀러로 집계되고, 구매자들의 주목도도 높아져 자연적으로 판매도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 출판 관계자는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책 중에는 의심되는 것들이 상당수 있다. 다양한 서점을 통해 동시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돼야 하는데, 일부 서점에서만 베스트가 된다거나 하면 의심 사례다”고 했다.

    또 어느 책이 갑작스레 베스트셀러로 올랐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 역시 사재기 의심 사례라고 했다.

    이 출판 관계자는 "독자를 기만해서라도 책을 팔고 보자는 출판사의 얄팍한 상술이 가장 큰 주범이기에 주된 지탄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맞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잘못된 관행이 어느 특정 출판사의 도덕성을 넘어 당장의 매출 올리기에만 급급한 서점과 출판계의 구조적 취약성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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