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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빨간펜' 든 새누리당, 법정 밖 증거 공방



국회/정당

    검찰에 '빨간펜' 든 새누리당, 법정 밖 증거 공방

     

    새누리당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게 '빨간펜'을 꺼내들면서 법정 밖에서도 증거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도마에 오른 건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의 혐의에 추가한 국정원 트위터 글 5만 6000여건의 대선 후보 지지 분류다.

    새누리당 자체 분석을 근거로 최경환 원내대표까지 나서 "오류는 최대 3000건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글 일부를 '박근혜 반대' 또는 '문재인 지지', '안철수 지지'로 분류해야 맞다는 것이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일부 검사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말까지 꺼냈다.

    새누리당이 밝힌 사례를 보면,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 별지에 담긴 일련번호 8899번 글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 원장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다. 바로 기성정치에 대한 혐의 때문이다"에 대해 새누리당은 '안철수 지지'라고 주장했다. 검찰의 '민주당 반대' 분류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논란은 이 트위터 글이 동일한 계정에서 같은 시간대에 올라온 13개의 트위터 글 가운데 일부라는 데 있다. 140자 이상을 쓸 수 없는 트위터 특성 때문에 긴 글을 쪼개어 올린 것이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실은 해당 글이 포함된 일련번호 8898번부터 8906번까지 총 9개 글을 제시하면서 "당시 민주통합당의 2012년 총선 야권연대에 대한 비판, 중도그룹과의 연대를 위해 안철수 후보를 숙주로 삼으려 한다는 내용으로 명백한 민주당 반대 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당 원내대표가 나서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부정하는 것은 여당이 이번 수사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려 하는지 의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유야 어쨌든 1개의 트윗으로 볼때는 우리 쪽 분석이 맞지 않느냐"고 재반박하면서 "검찰이 5만 6000건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직접 분석을 맡았던 새누리당 측은 "발표된 분석 결과 외에 별도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답했다.

    "안철수도 트위터를 합니다. 비공개 계정으로…"라는 트위터 글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안철수 지지'라고 분류했다. 하지만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는 "공개 못하는 이유가 좌좀(좌익좀비) 트윗 계정들만 트친(트위터친구)이라 부끄러웠나 봅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민주당 서영교 의원실에 의해 확인됐다.

    또 새누리당이 '단순 트윗'으로 의견을 냈던 "ㅋㅋㅋ오월동주"라는 트위터 글도 "문재 지지자들은 안철수를 욕하다가..응원하다가...욕하다가....응원하다가....나원참"이라는 트윗을 인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철수 낙태설' 정정보도 기사와 관련한 트위터 글은 일명 '봇' 프로그램을 이용해 3초 사이 10여건 이상이 리트위트됐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지지'라고 분류했지만 서영교 의원은 "낙태설 의혹을 퍼나르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안철수 반대'라는 검찰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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