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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학원 대표 증언 "백지수표 제안한 학부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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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SAT 학원 대표 증언 "백지수표 제안한 학부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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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로커 통해 조직적 문제 유출
    - 문제 오려오고 외국서 문제지 사와
    - 사법처리 받은 강사는 인기 더 올라
    - 일부 외국인학교 불법시험 의혹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표기훈 어학원 대표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이른바 SAT 시험이라고 하죠. 미국으로 유학을 가려면 당연히 이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요. 우리 어학원들이 이 SAT 시험 방식의 허점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문제를 유출하다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습니다. 최근까지 두 번의 대규모 적발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도 학원가에는 여전히 흉흉한 소문이 가시질 않고 있답니다. 지금부터 만날 분은 이 SAT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현직 대표입니다. 현직 대표의 실명 증언은 처음인데요. 직접 만나보시죠. 표기훈 대표입니다.

    ◇ 김현정> 검찰의 대규모 적발이 있었고, 미국의 시험 주관사에서 우리나라 시험을 제한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이 와중에 또 다른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이게 무슨 얘기인가요?

    ◆ 표기훈> 크게 두 가지를 제가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첫 번째는 10월 5일 토요일에 치러진 미국 수능시험에 해당되는 SAT 시험이 과거 2012년 3월에 치러진 시험과 동일한 시험이어서 공개되지 않았던 2012년 3월의 시험지를 불법으로 입수한 일부 SAT 강사가 지난 10월 시험 이전에 학생들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이고요.

    ◇ 김현정> 이건 이미 언론에 나온 거죠?

    ◆ 표기훈> 그렇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의혹은 유학을 준비하는, 즉 국내에서 SAT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에 하나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 김현정> 어떤 겁니까?

    ◆ 표기훈> 원래 SAT의 유출 문제로 인해서 2013년에 한국에서 치러지는 시험 횟수가 축소되면서 10월 달에는 SAT2 과목 시험이 열릴 수가 없는 시험이었는데요.

    ◇ 김현정> 우리나라 시험 횟수가 제한됐기 때문에 원래 SAT1하고 SAT2가 있었는데, SAT2는 못 보게 돼 있었어요.

    ◆ 표기훈> 그런데 그 글에 의하면 지금 그 날 일부 몇몇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 중에서 공식적으로 응시할 수 없었던 시험에 응시해서 시험을 치렀고, 이때 또 출제됐던 문제가 이미 불법유출과 관련된 시험지라는 점입니다.

    ◇ 김현정> 몇 몇 학교라 함은 무슨 대학교 말씀하시는 거예요?

    ◆ 표기훈> 일부 외국인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었다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10월에 우리나라에서는 시험이 공식적으로 없었는데, 특정 외국인 학교에서는 그 못 보는 시험을 봤고, 게다가 유출된 시험지였다, 이런 소문들이 도는 거예요?

    ◆ 표기훈> 그렇습니다.

    ◇ 김현정> SAT1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SAT 영어하고 수학시험이고. SAT2는 과목별 시험인 거죠?

    ◆ 표기훈> 네, 그렇죠.

    ◇ 김현정> 이른바 명문 대학에 들어가려면 SAT2까지 있어야 되는 거고요?

    ◆ 표기훈>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 의혹은 지금 막 학원가에 떠도는 소문이라니까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겠습니다. 표 대표님, 비단 이 의혹이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 현실을 보면 SAT1이든 SAT2든 간에 시험 문제 유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거죠?

    ◆ 표기훈>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우리 수능시험이라고 하면 문제 유출이라는 게 불가능한데, 이 SAT는 어떻게 유출이라는 게 가능합니까?

    ◆ 표기훈> 국내 수능의 경우는 국가에서 시험을 주관해서 문제를 만들고 채점까지 하게 돼 있는데요. 미국 SAT 같은 경우에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시험이 아니고요. 컬리지 보드 (College Board)라는 일종의 기관에서.

    ◇ 김현정> 민간 기관에서.

    ◆ 표기훈>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을 만들어내고 하는데, 평균적으로 보면 미국 내에서는 1년에 7차례 정도 SAT 시험이 있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우리 토익, 토플 보는 것과 비슷하군요?

    ◆ 표기훈> 그렇습니다. 7건의 시험이 있는데요. 7건의 시험 중에서 3번의 시험지는 공식적으로 공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4번의 시험은 시험지 공개를 안 하고 있는데요.

    ◇ 김현정> 아, 시험보고 나서 시험지 공개를 안 해요?

    ◆ 표기훈> 네, 어떻게 보면 공개를 안 하는 이유가 다음 번 시험에서도 일종의 재활용을 하는 거죠.

    ◇ 김현정> 아, 그 시험지를.

    ◆ 표기훈> 재활용을 하기 위해서 공개하지 않는 시험지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입수해서 그걸 수업 교재로 사용하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지금 문제가 되는 건 범죄 수준의 조직적인 유출이 있다는 거죠?

    ◆ 표기훈> 그렇죠. 중간 브로커가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식입니까?

    ◆ 표기훈> 예를 들면 불법적으로 시험지를 입수해서 그것을 학원가에 있는 원장들이나 선생님들에게 직접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아니면 선생님들이 그런 브로커에게 연락해서 시험지를 불법적으로 사는 거죠.

    ◇ 김현정> 중간 브로커는 어떻게 그 문제를 빼오나요? 비공개 문제를?

    ◆ 표기훈> 2010년 같은 경우에는 샘 이샤고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요. 이 사람 같은 경우는 가짜 아이디를 만들어, 그러니까 신분증이죠.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서 회당 한 2,500달러 정도를 받고, 대리시험을 한 16건 정도 봐줬다고 합니다.

    ◇ 김현정> 우리처럼 철저하게 주민등록증 사진과 얼굴을 비교 검사를 하지 않나 봐요?

    ◆ 표기훈> 그게 바뀌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바뀌었는데.

    ◇ 김현정> 그러면 지금은 그 유출 방식이 아니겠네요?

    ◆ 표기훈> 그렇죠. 지금 방식은 쉽게 말씀드리면 아무래도 태국이나 이런 쪽에서 돈을 주고 빼온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 김현정> 어딘가 좀 허술한 나라에 가서?

    ◆ 표기훈> 그렇죠.

    ◇ 김현정> 문제지를 아예 돈 주고 빼온다, 이런 소문. 또 어떤 의혹들이 있습니까?

    ◆ 표기훈> 심지어는 SAT를 강의하는 선생님들이 지금 시험장에 들어가서 시험을 보면서, 시험지를 오려오는 방법으로 시험지를 빼돌려 오는 방법도 썼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시험지를 오리면 나중에 낼 때 어떻게 합니까? 다 보이잖아요.

    ◆ 표기훈> 그래서 거기서 발각이 됐는데요. 이게 지금 쉽게 말씀드리면 지우개 안에다가 커터 칼날을 숨겨서 들어가요. 그다음에 시험지 부분 부분을 오려 와서.

    ◇ 김현정> 부분, 부분 티 안 나게?

    ◆ 표기훈> 그렇죠.

    ◇ 김현정> 그럼 SAT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이게 복원이 되고 있다는 걸 알 텐데, 계속 그 문제은행식 방법을 고수합니까?

    ◆ 표기훈>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SAT1 시험 같은 경우 테스트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아마 수십억 정도 들어간다고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방식을 하는 기저에는 학생들에 대한 신뢰, 그러니까 시험 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깔려있는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걸 깨고 있는 거군요?

    ◆ 표기훈>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시험지를 손에 얻으면 학원들이 대놓고 광고를 합니까? 우리가 3월 시험지 손에 얻었다, 이런 식으로?

    ◆ 표기훈> 그런 식으로는 광고를 하지 않는데요. 보통 어머님들이 상담하러 오셔서, 제가 이쪽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아예 처음부터 대 놓고 물어보시는 어머님들이 계세요.

    ◇ 김현정> 뭐라고요?

    ◆ 표기훈> 시험지가 있으신가.

    ◇ 김현정> 이 학원은 있습니까? 이렇게?

    ◆ 표기훈> 네. 심지어 어떤 일부 선생님들은 자기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자랑삼아서 이야기를 한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우리는 몇 월 미국 시험지 복원했다, 이런 식으로?

    ◆ 표기훈> 네.

    ◇ 김현정> 그게 소문이 나면 학생들이 거기로만 몰리겠네요?

    ◆ 표기훈> 네.

    ◇ 김현정> 그런 학원들은 수강료도 비싸겠네요?

    ◆ 표기훈> 지금 알기로는 수천만 원까지 간다고 제가 듣고 있습니다. 1천만 원, 몇 회에 1천만 원, 이런 식으로 해서 수업을 하고 있다고 소문을 듣고 있습니다.

    ◇ 김현정> 몇 회에 1천만 원, 표 대표님은 이런 문제에 전혀 상관이 없는 깨끗한 분이시니까 인터뷰까지 이렇게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문제 되는 학원들이 대략 얼마 정도나 된다고 학원 계에서는 보고 있습니까?

    ◆ 표기훈> 언론에 보도 된 걸로 제가 봤을 때는 한 8군데 정도?

    ◇ 김현정> 전체가 몇 군데가 되는데 8군데예요?

    ◆ 표기훈> 대략적으로 지금 강남 쪽에는 학원이 한 80여 군데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강남으로 쳤을 때 10%는 되네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대규모 적발이 있고 나서 미국의 시험 주관 처에서도 우리나라는 강력하게 단속한다고 하고, 우리 검찰도 나섰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좀 쏙 들어갔을 법한데도 근절이 안 되는 이유는 뭐죠?

    ◆ 표기훈> 일단은 점수를 위해서 앞뒤 가리지 않는 학부모님들하고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하는 일부 몰지각한 학원장들이나 강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고요. 그리고 도리어 불법 문제유출 관련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학원이나 강사들의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남의 물건을 도둑질한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님들에게 실력 있는 강사로 인식이 되는 경향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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