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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0명 중국동포 무료급식소 화재 ..복구 막막



종교

    하루 500명 중국동포 무료급식소 화재 ..복구 막막

    화재보험 가입 안해..도움의 손길 절실

    불에 탄 무료급식소

     

    외국인 근로자들 선교와 인권보호에 힘써온 (사)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이 운영하는 가리봉동 중국동포의 집에 화재가 발생해 1층 무료급식소가 전소됐다.

    불이난 시각은 8일 밤 11시20분경. 식당 한켠에 쌓아둔 책에서 시작된 불을 처음 발견했다는 유정희 전도사는 우선, 4층 쉼터로 뛰어 올라가 잠자던 사람들을 깨워 대피시켰다.

    "제가 밤 11시경에 가져가야할 물건이 있어 잠깐 들렀어요. 그 때 식당에 쌓여있던 책 더미에서 불길을 발견했습니다. 얼른 쉼터의 사람들을 깨워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그래도 이만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만약 제가 조금 먼저 도착했다가 물건을 가지고 떠났다면 아예 불을 못 봤을 것이고, 조금 늦게 도착했더라면 불길이 쉼터까지 번져 손을 쓸 수 없었을테니까요"

    4층 쉼터는 아직도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있었다. 유독가스를 내보내기 위해 부순 유리 창문과 그 파편이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케 했다.

    당시 쉼터에는 남녀 합해 80여명의 중국동포들이 잠을 자고 있었다. 불이 났다는 소리에 이들은 옥상과 계단으로 대피했고, 3층 계단에서 옆 건물로 뛰어 내려간 이들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골절과 화상 등 부상을 입고 인근 6개의 병원으로 흩어져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복구비와 치료비. 중국동포의 집이 화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았고, 다친 중국동포들은 의료보험에도 들지 않아 복구비와 치료비 마련이 막막한 상황이다.

    김해성 목사는 "지난 10년 동안 정부 지원금 없이 무료 급식소와 무료 병원, 무료 심터를 운영하다보니 화재보험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무료로 숙식을 해결하며 지내던 중국동포들이 당장 오갈 곳이 없어졌다는 것이 정말 답답한 상황이다.

    또, 이번 화재로 당분간 무료 쉼터와 무료 병원, 하루 5백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던 무료 급식이 중단되는 것도 중국동포들에겐 큰 일이다.

    한편, 이번 화재의 원인은 방화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CCTV에 찍힌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중국동포는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피 과정에서 본인도 큰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어 배상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후원문의] 김해성대표 010-4545-4888, 지구촌사랑나눔 02-849-9988, 외환은행 630-004687-731(예금주 지구촌사랑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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