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채동욱 사찰 제보자는 검찰내부 확실한 분"

사찰 배후로 곽상도 '윗선'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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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사찰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청와대의 사찰 의혹을 폭로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17일 자신에게 제보한 사람이 검찰 내부 인사라고 밝혀 배후설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FM98.1)에 출연해 "자신이 받은 제보와 자료에는 그렇게(청와대의 채총장 사찰) 명기돼 있고, 제보를 해준 분이 확실한 분"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검찰 내부인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면 좋다"며 '이 사건을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분이냐'는 물음에도 수긍했다. 또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파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제보자가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청와대에서 채동욱 총장에 대한 사찰을 시작해 오다가 9월 5일 이중희 민정비서관과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장의 전화통화가 빈번했기 때문에 대검에서 어떤 일인가 하는 것을 (알아보기 위해) 감찰을 지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사찰의 주체와 관련해서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윗선'을 의심했다. 박 의원은 '곽상도 전 민정수석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한 일이 아니라, 어떤 윗선의 지시에 의해 임무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보느냐'는 김현정 앵커의 질문에 "저는 임무 차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제보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자세히 분석도 해 보고, 또 그 분(제보자)과도 대화를 해봐야 되겠다"며 향후 추가 폭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청와대가 조선일보 보도가 나온 지난 6일 이후부터 특별감찰을 실시했을 뿐이라고 8월 사찰설을 정면으로 반박한데 대해 "청와대의 발표는 과거에도 늘 보면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가 있었다"며 "제보를 해 주신 분이 확실한 분이기 때문에 자신은 청와대가 그런 사찰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채 총장을) 몰아내기 위해서 그런 일(사찰)을 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은 검찰 내부의 반발과 국민들의 여론이 나쁘기 때문에 오히려 채동욱 총장을 코너에 모는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