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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교과서, 차라리 역사 배우지 말란 뜻"



교육

    "교학사 교과서, 차라리 역사 배우지 말란 뜻"

    이용섭 "왜곡 역사교과서, 교육부 장관 책임"

     



    -친일 김성수 14줄, 안중근은 1줄
    -5.18 발포 숨기고 계엄군 합리화
    -朴 입장 미리 헤아려 왜곡 의심도
    -역사 논쟁,국정마비 가져올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용섭 민주당 의원


    “교학사의 역사 교과서. 왜곡과 편파가 도를 넘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의 말입니다. 최근에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 교과서 놓고, 좌우 이념 논쟁이 식을 줄을 모르는데요. 이런 와중에 이용섭 의원이 교학사 역사 교과서는 원래 통과한 것보다 왜곡과 편파가 훨씬 심했다. 앞으로 더 거세질 것이다,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직접 들어보죠. 민주당 이용섭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통과가 된 것만 가지고도 갑론을박 논쟁이 뜨거운데, 수정해서 검정통과하기 전의 내용도 이 의원님이 보신 거예요?

    ◆ 이용섭> 그렇습니다. 지난 1월 11일 날 교학사가 검정심사를 받기 위해서 신청을 했지 않습니까? 그 원본을 이제 구해서 본 거죠.

    ◇ 김현정> 수정해서 통과하기 전에 원본. 그런데 그 내용은 어땠기에 훨씬 더 심했다, 이러셨어요?

    ◆ 이용섭> 거기에 보면 5.16 군사정변이나 5. 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크게 왜곡된 내용들이 많죠. 구체적으로 말씀을 좀 드릴까요? 예를 들면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광주에 진압군이 투입되면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는데 신청 원본을 보면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기 때문에 진압군이 투입된 것처럼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또 진압군이 발포를 해서 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시위대가 도청을 점거했는데 이것도 거꾸로 발포 사실은 숨기고 시민들이 무장하고 도청을 점거했기 때문에 계엄군이 투입되고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처럼 이 계엄군 투입을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역시 인과 관계를 거꾸로?

    ◆ 이용섭> 네, 반면에 이 5.16 군사정변에 대해서는 쿠데타라는 표현도 없고 반공을 위해서 필요했다는 취지로 미화하고 있고요. 또한 명성황후를 중전 민 씨로 그리고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조선과 명나라 공무역을 조공무역으로 쓰는 등 이런 기본 용어마저도 왜곡을 시킨 거죠.

    ◇ 김현정> 검정을 통과한 것을 보면 그 부분이 제대로 다 수정된 거 아닌가요?

    ◆ 이용섭> 안됐습니다. 그렇다면 문제가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죠. 일부 내용이 수정되기는 했지만 본질적인 내용은 전혀 수정이 안 된 것이죠.

    ◇ 김현정> 그 중에서 어떤 것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겁니까?

    ◆ 이용섭> 우선 먼저 5.18에 대해서 얘기를 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네요. 진압군이 시위에 직접 참가하지 않은 사람까지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발포까지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내용은 숨겼어요. 숨기고 시위대가 무장을 하고 도청을 점거한 것만 기술을 해서 여전히 계엄군의 투입을 합리화시키고 있고요.

    그리고 진압군과 계엄군에 의한 희생자들이 대부분 학생과 시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희생자들이 누구이고 희생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이 없고 그리고 시민군이 광주를 움직이던 80년 5월 21일부터 일주일간은 매우 치안이 잘 유지되고 질서가 유지됐었습니다. 도둑 하나 없었고 폭력도 없었고 이런 광주 시민들이 보여 줬던 성숙한 시민의식 이런 것도 전혀 빠져있고요. 그리고 이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이 2011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지 않습니까? 이런 내용도 전혀 없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가 울분을 느낄 수 있는 게 김성수 씨 하면 친일 인사로 이미 사법부에서 판정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이분에 대해서는 14줄에 걸쳐서 설명까지 사진까지 첨부하면서 친일을 미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항일 투사이고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 계시지 않습니까? 이분은 찾아보기, 그러니까 색인에도 이름이 빠져있고.

    ◇ 김현정> 안중근 의사가요?

    ◆ 이용섭> 네. 그리고 한 줄도 안 되게 딱 이 말만 들어가 있습니다. ‘안중근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 이 말만 되어 있고 친일인사인 김성수는 14줄에 걸쳐서 사진까지 첨부하고 있고, 이게 너무 사실을 왜곡시켰고 균형과 형평을 잃었다는 점이죠.

    ◇ 김현정> 안중근 의사라고도 안 하고, 안중근은 이렇게 돼 있습니까?

    ◆ 이용섭> ‘안중근은’ 그렇게만 돼 있죠. 실은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안중근을 배우면서 충성심과 애국심을 느끼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이런 책에서 그런 걸 느낄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이 집필을 담당한 권희영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면, 지금 가장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씀하신 5.18 민주화운동 관련해서는 ‘세계적으로 군부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의 선례가 됐다. 이런 표현을 썼고, 광주시민군 궐기문을 사료로 제공을 해서 계엄군이 발포하고 국가권력에 의해서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부분도 분명히 교과서에 언급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왜곡한 것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 이용섭> 그래서 1월 신청 원본에는 권희영 교수가 지금 얘기한 내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보완 요구에 따라서 마지못해 들어가다 보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아주 간단히 들어갔고 내용이 충분하지 못하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계엄군 발포나 국가 권력에 의한 희생자 발생 내용도 역사 교과서 본문에다가 집필진들이 그 내용을 사실로 써야 되는데 탐구활동만 해서 광주시민 궐기문 그 자체를 일부를 인용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역사로 기록한 것이 아니죠. 저는 이것은 비판을 모면하기 위한 술수고 매우 비겁한 행동이라고 보는 것이죠.

    ◇ 김현정> 여기까지 갑론을박은 지난주에도 많이 얘기가 나왔던 부분인데요. 여기에다가 새로운 주장을 하나 더 하셨어요. 뭔고 하니, ‘이 교학사 교과서는 정부의 비호 하에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다.’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 이용섭> 일단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가 금년에 교과서로 채택이 되면 이제 보수단체들의 노골적인 지원이 있을 겁니다. 이미 그런 지원이 시작되고 있지 않습니까? 국회에서도 새누리당이 지원하고 있고. 또 정부의 비호 하에 이 책을 교과서로 채택하는 고등학교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로 제가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김현정> 비호한다면 뭘 어떻게 비호를 하고, 어떻게 교과서를 고등학교에서 채택을 한다는 얘기죠?

    ◆ 이용섭>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숙명적으로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이번에 오히려 제 생각에는 단호하게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를 시정했어야 합니다. 그리해야 역사 뒤집기 세력들이 힘을 얻지 못하고 준동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죠.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많은 문제가 있는 교학사에 한국사 교과서를 최종 합격시킨 것을 보면 정부가 오히려 대통령의 뜻을 미리 헤아려서 역사 왜곡을 방조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고 역사 뒤집으려고 하는 세력들이 거기에서 힘을 얻는 것이죠.

    저는 이렇게 되면 앞으로 임기 5년 내내 역사 뒤집기 세력과 역사 지키기 세력 간의 대립과 역사 논쟁으로 사회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결국 국정 마비를 가져오게 될 것이고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 김현정> 일선 학교에서 채택을 안 하면 되지 않습니까?

    ◆ 이용섭>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편이 두 편으로 완전히 갈려져 있지 않습니까? 보수나 정부나 그리고 새누리당 쪽을 선호하는 그런 학교에서는 채택을 하려고 하죠. 그렇게 되면 완전히 아침에 신문도 어느 신문을 보느냐에 따라서 사실이 달라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과거의 역사까지 이렇게 두 갈래로 갈라져 버리면 2017년부터 수학 능력 시험에 필수 과목으로 들어가지 않습니까? 무엇이 정답이 되겠습니까?

    ◇ 김현정> 검정 심사 과정도 공정치 못했다고 보세요?

    ◆ 이용섭> 그렇습니다. 저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요. 우선 검정심의회의 보완요구가 너무 형식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아까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5월 10일에 보완 요구했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뭐라고 보완 요구가 됐냐하면 딱 8자입니다. ‘서술 내용 보완 요망’, 이렇게만 기재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이고 보완 방향은 어떠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첫 번째는 그렇게 형식적으로 보완 요구를 하고 있고 두 번째는 교학사의 실제 수정 내용이 크게 미흡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종 합격 결정을 했다는 거거든요?

    ◇ 김현정> 거기에 뭔가 압력이 들어갔다고 보세요?

    ◆ 이용섭> 저는 압력이 들어간 것을 자기들끼리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제가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고요. 이것은 청와대나 대통령의 입장을 미리 헤아려서 정권에 휘둘렸다고 보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러면 검정도 취소해야 되고 여기에 대해서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된다. 여기까지 생각하십니까?

    ◆ 이용섭> 이태진 위원장의 사태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있겠죠. 그러나 책임을 진다면 교육부 장관의 책임이고요. 이건 책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고 이렇게 왜곡의 정도가 도를 넘어선 책으로 역사를 가르치게 되는 것은 우리 순국선열이나 애국지사한테 죄를 짓는 것이고요. 이런 교과서로 배워야 한다면 한국사를 배우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낫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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