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4일(현지시간) 오는 2020년 하계 올림픽 이전에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차 출국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7일 열리는 IOC 총회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오염수 누출사태에 대해 일부 우려도 있으나, 일본 정부는 이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도록 앞장설 것"이라며 "우리가 굳은 의지로 최선을 다하는 중이며 지금부터 7년 후인 2020년에는 절대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신중하지만, 확실히 말하겠다"고 언명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유입을 차단하는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 건설,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정화설비 증설 등에 총 470억엔(약 5천170억원)의 국비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4일 열린 도쿄 올림픽 유치단의 기자회견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에 관한 문제가 주된 질의 대상이었다.
이에 일본올림픽위원장이자 IOC 위원인 다케다 쓰네카즈(竹田恒和) 유치위 이사장은 "도쿄의 방사능 수치는 런던이나 뉴욕, 파리와 같다"며 "절대적으로 안전하며 3천500만 명에 달하는 수도권 주민이 대단히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해 우린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이를 연합국에 패전한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에서 탈출하는 계기로 삼았다.
2020년 올림픽을 도쿄에서 유치하면 2011년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재해로 생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일본 측은 호소하고 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이 벌인 여론조사로는 국민의 83%가 올림픽 개최를 전폭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