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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것도 보고하라'…王실장 김기춘, 靑 장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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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한 것도 보고하라'…王실장 김기춘, 靑 장악 완료

    대표적 공안통, 이석기 사태로 정국 주도권도 확보

    김기춘 비서실장. 자료사진

     

    "잘한 것만 보고하지 말고 잘못한 것도 보고하세요"

    박근혜정부 2기 청와대를 이끌게 된 김기춘 비서실장이 현안보고를 위해 자신의 집무실을 찾은 A 비서관에게 던진 한마디다.

    담당 수석비서관에서 이미 보고를 마치고 형식상 김 실장의 집무실을 찾은 A 비서관은 그 자리에서 혼쭐이 났다고 한다.

    잘못한 것은 숨기고 잘한 것은 부풀리는 청와대 내부의 조직문화를 꿰뚤어본 김 실장의 이같은 지시가 떨어지자 각 비서관실은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관은 물론 밑에 행정관들까지 소위 '고해성사'를 준비하느라 진땀을 뺐다는 후문으로 이는 왕실장으로 통하는 그의 조직장악 방식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 王실장, 소리소문 없이 靑 조직 장악

    김 실장은 지난 8월 5일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이틀 뒤 영수회담과 관련한 짧은 기자회견을 한차례 한 것 외에 공개발언을 한차례도 하지 않고 있다.

    언론과의 접촉도 전혀 없다. 전임 허태열 비서실장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만찬 자리를 통해 스킨십을 늘렸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 대신 김 실장은 지난 한달여간 청와대 조직장악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기간동안 2명의 비서관이 교체됐고 몇몇 비서관들도 교체대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김 실장이 조직장악을 확실하게 한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공안 수사의 달인'... 이석기 사건으로 정국 주도

    더불어 청와대 조직장악을 마친 김 실장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관련 수사로 소위 '신공안 정국'이 조성되면서 정국장악에도 나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 실장은 검사 시절 '공안의 달인'으로 불린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이다. 1976년 3·1 명동 구국선언, 1974년 4월 민청학련 사건과 제2차 인민혁명당 사건 등이 그가 직간접적으로 수사를 벌인 사건들이다.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뒤인 1989년 3월 문익환 목사 방북 사건과 같은 해 6월 '서경원 밀입북 사건', 그리고 법무부장관 임명 뒤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이처럼 대형 공안수사로 경력을 쌓은 김 실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뒤 소위 '이석기 사건'이 터지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 수사를 검찰이 아닌 국정원이 주도하는 부분 역시 김 실장이 부각되는 이유다.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국정원이 오랫동안 수사를 벌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김 실장이 직접적으로 이번 사건을 주무르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그의 경력을 봤을때 의심의 눈초리가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설들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번 사건으로 국정원 개혁을 주장하며 장외투쟁을 벌이던 민주당은 투쟁의 동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반면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새정부들어 처음 열리는 정기국회에서도 정국주도권의 고삐를 더욱 바짝 쥐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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