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회사 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SK그룹 최태원(63) 회장 측이 제기한 변론재개 신청이 불허됐다.
사건을 심리해온 서울고법 형사4부(문용선 부장판사)는 7일 "오는 9일로 예정돼 있는 선고기일을 다음달 13일로 연기하고 최 회장 측이 제기한 변론재개 신청은 불허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백수십여 권에 이르는 기록을 검토하고 판결을 작성하기 위해 추가로 시간이 소요된다"며 선고기일을 연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 회장 측은 김원홍(52) 전 SK해운 고문이 지난 7월 31일 대만 현지경찰에 체포되자 닷새 뒤인 지난 5일 재판부에 변론재개 신청을 냈다.
이번 사건의 배후로 김 전 고문을 지목해온 최 회장 측은 변론이 재개될 경우 그를 증인으로 세워 최 회장이 이번 범죄를 주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재판부가 이를 허가하지 않음에 따라 최 회장의 항소심 선고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