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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자 매니지먼트도 '아이돌' 데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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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가 아이돌 선호 분위기...무분별한 아이돌 데뷔는 오히려 독

     

    "저희도 이제 아이돌을 키워 보려고요."

    중견 배우들이 소속된 모 기획사 본부장의 고백이다. 이 기획사는 설립이후 지금까지 배우들의 매니지먼트만 담당해왔다. 그렇지만 최근 이 본부장은 최근 "'아이돌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신인 배우 프로필을 제시해도 제작진이 '걸그룹 누구, 보이그룹 걔 같은 애 없느냐'고 찾으세요. 인지도 면에서 떨어져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배우 연습생들을 일단 아이돌로 먼저 데뷔 시키자는 마음이 드는 거죠."

    또 다른 배우 기획사에서도 가을이 되기 전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 기획사 관계자는 "배우로 데뷔해도, 해외에서는 팬미팅 등을 진행하려면 노래도 하고 춤도 춰야 한다"며 "어차피 춤과 노래 레슨을 받는 아이들이다. 앞으로의 활동을 고려해도 아이돌이 배우로 바로 데뷔하는 것 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배우 매니지먼트에만 주력했던 중소 엔터테인먼트사들도 최근 아이돌 기획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 싸이더스에서 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god를 기획하고, 배용준, 김수현 등이 소속된 키이스트에서 SS501 김현중을 영입하는 등 대형 배우 기획사들이 음반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 한 사례는 여럿 있었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아이돌로 유명한 회사들 역시 배우들을 영입하며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그렇지만 소수의 소속 배우에만 집중해왔던 중소 기획사까지 아이돌로 관심을 돌리는 것은 최근 달라진 양상이다. 이는 달라진 방송가 환경에서 비롯됐다.

    미쓰에이 수지, 아이유, 소녀시대 윤아,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등 아이돌들의 연기 도전 성공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엔 아이돌의 연기 도전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요즘엔 많이 너그러워진 분위기다.

    2AM 임슬옹이 출연한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와 씨엔블루 이정신의 연기 데뷔작 '내 딸 서영이'의 책임 프로듀서였던 문보현 CP는 "아이돌이라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가 없다"며 "최근 아이돌들은 연습생 때부터 연기를 배워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열심히 한다"며 아이돌의 연기 도전을 격려했다.

    아이돌의 출연은 해외 판권 판매와 화제성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때문에 최근엔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아이돌 출연을 적극 고려하는 상황이다. 한 제작 PD는 "해외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이 출연 여부에 따라 판권 가격 차이가 크게 달라진다"며 "어차피 새로운 얼굴이 어울리는 캐릭터라면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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